국어독립만세 - 글이 좋아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국어책
김철호 지음 / 유토피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영문법에 익숙한 사람들한테는 한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 '모든 문장에는 주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의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Good morning Bye Happy birthday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에 등장하는 짤막한 관용표현들을 빼면, 영어에서는 주어 없는 문장을 상상하기 힘들다.

<국어 독립 만세> 45쪽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미드, 영화, 원서, 기사에 밥 먹듯 나오는 다음 표현들의 주어는 어디 있는 걸까요?

 

Thank you.

Nice to meet you.

Like it?

Order! Order! (법정에서 '조용 조용하세요')

Objection!  이의 있습니다

Overruled. 기각합니다.

Suspended. 인정합니다.

Adjourned. 휴정합니다.

(법정에서 쓰는 이 표현들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인가요?)

 

 

글쓴이로선 더 황당하겠지만, 주어뿐만 아니라 동사까지 생략하는 영어 표현도 발에 걷어채일 만큼 많습니다. '상상하기 힘든' 상상의 차원이 아니라 원래 이런 생략표현을 즐겨들 씁디다 걔들도.

 

What?

Why?

  
영문법에 익숙한 사람들한테는 한 가지 고정관념이 있다. '모든 문장에는 주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의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Good morning Bye Happy birthday 같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에 등장하는 짤막한 관용표현들을 빼면, 영어에서는 주어 없는 문장을 상상하기 힘들다.

<국어 독립 만세> 45쪽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미드, 영화, 원서, 기사에 밥 먹듯 나오는 다음 표현들의 주어는 어디 있는 걸까요?

 

Thank you.

Nice to meet you.

Like it?

Order! Order! (법정에서 '조용 조용하세요')

Objection!  이의 있습니다

Overruled. 기각합니다.

Suspended. 인정합니다.

Adjourned. 휴정합니다.

(법정에서 쓰는 이 표현들이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인가요?)

 
글쓴이로선 더 황당하겠지만, 주어뿐만 아니라 동사까지 생략하는 영어 표현도 발에 걷어채일 만큼 많습니다. '상상하기 힘든' 상상의 차원이 아니라 원래 이런 생략표현을 즐겨들 씁디다 걔들도.

 

What?

Why?

(There's) Someone to see you.

 

물론, 영어의 생략 패턴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요. 아무 때나 주어, 또는 주어+동사를 생략하지는 못하지요. 그런데, 한국어도 따지고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에 견주어 생략하는 범위가 좀더 넓을 뿐이지요.

한국어를 사랑한다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요. 이 분 말고 꽤 유명한 국어 전문 저자도 이와 거의 같은 이야기를 자기 책에서 하십디다. 이 분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렇기 때문에 영어는 융통성이 빵점인 꽉 막힌 언어이고, 한국어는 융통성이 풍부한 유연성 만점의 인간적이고 푸근한 말이다'라는 논지를 펴시지요.

머리글에서 글쓴이 스스로 이 책이 '무식해서 용감한 자의 고백서'라고 하셨는데요. 이 말이 그저 겸양의 표현이 아니라 진심이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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