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 사계절 그림책
조우영 글.그림 / 사계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처음 든 단어는 난감함.

이 책을 어찌 읽어주어야 할꼬... 하는 생각이었다.

 

혼자 이리도 보고 저리도 보고.

워낙 갈췌독을 하던 습관이 들어있는 지라

볼때마다 또 새로운 구석에서 새로운 의성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워낙 꼼꼼한 것과는 먼 성격이어서 그랬을까.

그래서 더 난감한 기분이 들었던 듯 하다.

 

과연 17개월 우리 지원이가 잘 보고 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앞서

지원이에게 책을 펼쳐 보여주지도 못하고 한주가 흘러갔다.

 

고심하며 서평을 보는데, 서평 사진에 우리 지원이 만한 아이가 등장하는데서

용기를 얻어 지원이에게 드디어 책을 보여줬다.

 

역시나, 우리 지원이 책을 끝까지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흥미를 갖고 열심히 봐주는 것이 영~ 기특했다.

책을 보며 따라하는 단어라곤 멍멍~ 어흥~, 붕~, 냠냠~ 이 다인 녀석이

다릉~~ 다릉~~ 거리는 것을 보아도 말이다.

 

요 몇일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어주는 습관을 들인 공덕인지,

아침에 일어나거나, 외출 후 돌아오면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는 책에

따르릉 따르릉이 버젓이 낀 것이다. 책을 읽어주고 3일만의 쾌거랄까.

 

여느 아이처럼 읽은 책을 여덟번이나 가져오는 지원이에게 읽어주기에

이 책은 새로워서 읽어주는 내게도 좋은 책인 것 같다.

사실 같은 책 세번 읽어주면 어찌 다르게 읽어줘야할지

읽어주는 사람이 되려 지치고 지겨워지기에 말이다.

하지만 따르릉 따르릉은 우영이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시끄럽게 엄마 맘대로 분위기를 만들며 넘겨가는 책장이기에

더욱 편하고 창조적인 책 인 듯 싶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에 이웃의 이야기를 관심사로 이끌 수 있고

아이에게 주위관찰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이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우리 지원이도 우영이처럼... 내년 혹은 몇해가 더 흐른후에

자전거를 타고 심부름을 하며, 하늘을 보고 웃음을 짓는 여유를 가진 소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가져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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