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드렁크 - 행복 지수 1위 핀란드 사람들이 행복한 진짜 이유
미스카 란타넨 지음, 김경영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초대된 핀란드 친구들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핀란드 출신 방송인 페트리의 친구인 '빌레, 필푸, 사미'가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보여 준 모습은, 내가 그토록 도망치고 싶고 답답했던 '서울'(이라 쓰고,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또는 우리나라)도 살만한 곳이구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유럽을 생각하면 오래전부터 발달된 문명과 멋진 건축들로 환상 내지는 로망을 갖게 만든다.(아직 유럽 여행을 못해봤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핀란드에서 온 이 3명은 청년들은 순박하기 그지없었다.

핀란드의 젊은 청년들은 숲속의 자연산 버섯을 채취하며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 사우나를 즐겼다. 핀란드의 겨울은 길고 춥고 눈도 많이 온다고 한다.

그런 그들의 눈에 보인 서울은 아주 거대한 도시였고, 편리한 사회기반시설을 보면서 굉장히 놀라워 했다. 핀란드 친구들 중 한 명은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를 유발하는 이 좋은 곳에 사는 우리는 '헬 조선'이라고 말한다. 사회 전반에 깔린 불안과 청년층의 암울함이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잠깐 비친 그들의 모습에서 행복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의 표지와 내지에는 당당히 '세계 행복 지수 1위'는 '핀란드'라고 명시해 뒀다.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 핀란드.

작가는 핀란드를 이루는 많은 삶의 방식 중에서 '팬츠드렁크' 문화가 핀란드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줬다고 본다.


'팬츠드렁크'는 말 그대로, 속옷처럼 편안한 옷을 입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장소에서 한잔 술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그 공간은 자신의 집일 수도 있고, 술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술집, 친구 집 어디든 상관없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의 보내도 되고, 친구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여도 상관없다.

 

 


" 팬츠 드렁크는 숨 쉴 틈 없는 세상에서 한숨 돌리는 시간이다. "

(p.23)

 

 

 

 

 

 

팬츠 드렁크의 휴식 효과는 단순한 요소에서 나온다. 편한 옷차림, 적당한 술, 그리고 가벼운 소일거리, 그리고 필요한 게 더 있다. 팬츠 드렁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마음을 열고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야 한다. (-중략-)

팬츠 드렁크는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물건과 편안한 환경을 통해 최종 목적지인 완전한 휴식에 이르는 지름길을 열어 준다

 

 

 

 

책에는 '완벽한 팬츠 드렁크를 위한 준비물 10가지'가 소개된다. 편한 옷차림, 밀폐된 공간, 알코올, 각종 먹을거리, 디지털 장비 등 굉장히 단순하다. 팬츠 드렁크는 이렇게 평범한 것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팬츠 드렁크의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의 휴식이 핀란드 사람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 된 것 같다. 누구나 평범한 방법으로 쉬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팬츠 트렁크의 궁극적 목표는 몸과 마음의 휴식,

그리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p. 37)

 

 

 

팬츠 드렁크는 자기답게 쉴 수 있는 완전한 휴식 방법이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있는척하며 분위기를 잡고 연기를 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팬츠 드렁크를 즐기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연출된 사진을 올리지 않는다. 팬츠 드렁크는 ‘진짜‘다.





팬츠 드렁크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그 특징은 소박한 준비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돈이 크게 들지 않는 덕분에 누구나 평등한 조건으로 시작할 수 있다. 팬츠 드렁크는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술을 마실 자유와 그에 대한 책임은 개인의 몫이 되었다. 술의 유혹에 너무 쉽게 빠지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사실을 명심하라. 연습만이 답이며, 스트레스를 푸는 다른 방법도 많다는 사실. 팬츠 드렁크가 휴식이 아니라 습관이 되거나 다음 날이 즐겁지 않다면 그만두는 것이 최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