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 - 14억 빚에서 500억 CEO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송성근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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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4억 빚더미에서 500억원대 자산의 회사를 이끌고 있는 33세 젊은 CEO의 이야기.



요즘은 긍정과 열심을 낙관하던 때와 달리,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구나' 등과 같은 책의 제목을 쉽게 볼 수 있다. 열심히 온 에너지를 다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의 말들이 넘치는 지금, 돈도, 빽도 없이 그저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온 지난 10년간의 기록이 대단하면서도 안쓰럽다. (왜냐하면 적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나이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아이디어는 특별하다'라며 사업을 시작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창업 후 70%는 시장에서 냉혹하게 퇴출 당하고 20% 겨우 생존을 유지하며, 10%만 남다른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p. 83)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투적으로 살아온 그의 나이는 고작 33살이다. 어린 나이에 감당했을 삶의 무게, 냉정한 시장과 사업의 세계,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에 대한 책임이 얼마나 컸을까.


저자 송성근은 지독히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만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23살 때 지인 두 명에게 500만 원을 빌려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 한켠에서 홀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구제 이슈가 연일 뉴스에 나오던 때 친환경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에 미래가 있다는 확신으로 태양광 조명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갓 스무 살을 넘긴 그는 경험도 없고 인맥도 없는 서릿발 내리는 시장의 냉혹함 속에서 고군분투하였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전국의 건축 박람회와 영업에 매진하였다.


어려움을 마주할 때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금의 나는 컨테이너에서 살던 그때처럼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가? "




 

냉정히 생각해보면 집이라고 할 수 없는 컨테이너에서 보낸 학창시절 추위와 배고품에 비하면 지금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업에 임하는 각오를 커다랗게 메모장에 적어 놓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마다 봤다고 한다. 각오를 쓰는데 유서를 쓰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이 비장했다고 한다.


 
 
 
 
 
 
1. 출구는 없다. 무조건 해낸다

2.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는 경영자는 자격이 없다. (p. 45)




창업 3년 만에 6천만 원짜리 규모의 공사를 따내, 태양광 벤처신화로 주목받으며 25세 때 청와대에 초청되어 대통령 앞에서 대표로 연설하기도 했을 때만 해도 성공가도를 달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제조업의 잔뼈 굵은 사람들은 어린 사장을 무시하고, 2차 협력 업체라는 을의 위치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사기를 당해 14억이라는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리더의 조급함은 악수(惡手)로 이어진다."


 


작은 회사라서 받는 부당한 대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빨리 매출을 올려 1차 협력사로 올라가고 싶었던 조급함이 이성적인 사고를 어렵게 했다고 한다. (p.110)  
많은 대가를 지불했지만,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은 것이다. 

 

 

 

 

 

 

 

 

위기가 닥치면 본능적으로 주춤하게 된다. 그리고 한걸음 물러서게 된다. 한 걸음을 물러서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까? 두 걸음, 세 걸음이 된다. 결국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치게 된다. 내 육체로, 굳건한 두발로 버티고 서라.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을 똑바로 바라봐라. 포기하지 말고 부끄러움 없는 마음으로 나아가라. (p. 34)


 

 

 

태양광 사업은 이미 크고 작은 회사가 난립했던 상황이라, 수많은 회사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술을 사용하게 만들자는 다른 목표가 세웠다. 끊임없는 시행착오 끝에 세계 최초로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아무런 인맥도 없이 뛰어든 사업의 세계에서 그가 만든 최고 자산은 사람이었다. 일로 만났지만 한번 맺은 관계는 그 사람이 조직과 직책을 떠나더라도 유지했다고 한다. 진심으로 사람과 사람으로서 만난 것이다.

 

 


좋은 제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이것은 기본의 기본이다.
영업의 첫 관문은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열어야 제품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p. 72)

 


진실한 마음으로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이 좋은 기회에 새로운 회사의 직책을 맡으면서, 송성근이 만든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관계의 완성은 진정성에 있다는 거였다. 만약 내가 상대가 가진 조건이나 직책을 보고 만남을 가졌다면 어땠을까? 다른 이들처럼 똑같이 외면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대에 대한 진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만남이 지속될 수 있었고 결국 사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p. 117)



회사의 몸집이 커지면서 없던 조직이 생기고, 새로운 사람이 채용되면서 부서간, 직원간 갈등이 생겨났다. 그는 자신이 만들고 키어온 회사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전문 경영인을 모셔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경영 대학원에 진학하여 배움의 기회를 삼았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만들어온 것을 한순간에 내려놓기란 참 쉽지 않다. 하지만 경험해보니 내려놓는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p. 156


송성근은 회사 자산 500억대를 달성하였고, 태양광 조명으로 시작했던 사업을 이제 사람과 사물, 공간을 이어주는 사물인터넷으로 확장하며 친환경 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도전을 내밀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그는 지난 10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한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모든 경험은 인생의 윤활유다. 당장은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해야만 해서 했다'라고 생각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게 도움이 될까' 싶은 일도 시간이 지나 언젠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분명히 온다. (p. 60)


그의 10년에 비하면 나의 10년은 방황과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흘려보낸 시간이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지금의  쓸모없는 이 시간이 어떻게 해서든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송성근이 인용한 격언처럼  소모적이라 느끼는 이 시간에 대해 1% 관점만 바꾸면, 그 차이는 막대할 거라 믿는다. 치열했던 그의 시간과 그저 흘러간 내 시간은 자신만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보통 결단을 내리는 판단 기준은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에 맞춘다. 하지만 송성근은
당장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기준을 두어야 한다. (p.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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