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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의자 ㅣ SN 컬렉션 1
이다루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0월
평점 :
아직은 소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명확한 저는 소설을 잘 읽지 않아요
다양한 소설에서 만나는 주인공들의 삶이 너무 치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어둡기도 해서 말이죠
그런데 이 책은 일반적인 소설의 형태가 아닌 것 같네요
이 책은 허구로 만들어졌다기 보다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죠
소설을 읽고 있다기 보다
한 사람의 에세이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저자의 글을 보면서 마치 아이들과 함께 써 내려간 일기장을 들춰보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렇게 이 책은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서 책을 만나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기도 하네요
인물이 한 인물이기보다는 다양한 옴니버스 형식의 글들
소제목 하나하나의 저자의 경험들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그리고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아에 대한 경험들
이 글은 소설이 아닌
일상의 모습으로 초등 부모라면 경험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스토리들을 담고 있네요
그 스토리 하나하나 저를 스쳐가지 않은 스토리가 없었네요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초등학교의 경험들
대학을 들어가기 전의 좌절들과 함께 사회생활
그 녹록하지 않는 다양한 경험들
그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관계가 있었어요
이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을 그대로 녹인듯한 모습을 만나게 해주네요
정말 여자라면,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하지 않는 적이 없는 속내가 담겨있었네요!
처음에는 저자를 남성인가 했는데
중성을 느끼게 하다가 육아로 넘어가면서 온전히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정말 육아에 있어서 관계의 날것을 보여주는 스토리네요
관계의 날것에 대한 저의 추측은 마지막 저자의 글에서 단숨에 파악을 하게 되네요
'지금의 내 나이에 들어서 겪게 되는 관계의 양상을, 삶을 녹여내서 보여주는 책은 의외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배운 적 없고 누구 하나 가르쳐준 적 없었지만, 관계의 사건들을 글로써 다양하게 펼쳐보았다'
어쩌면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일화들을 이미 경험하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나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네요!
그리고 나와 같은 모습으로 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