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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공부는 무슨 맛이니? - 맛있는 공부 ㅣ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9
이기규 지음, 최현묵 그림 / 길벗스쿨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느 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엄마는 좋겠다. 초등학교 때 고무줄하고 매일매일 놀기만 했다며~~
그때는 영어도 없었고 수학도 아니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산수 였다면서 ...“
저희 아이는 그래도 본인은 학원도 안 다니고 그렇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고 하는 아이 중에 한 명입니다
하지만 상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기 욕심에 늘 책상위에서 시름하고 있는 아이가 불쌍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엄마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매일 해 저물때까지 애들하고 고무줄놀이 하고 놀기만 했는데,..
영어도 중학교가서 알파벳 배우기 시작해서 그 때부터 했고, 수학도 수학이 아니였어.
산수였지...너희는 벌써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해서 어떻하니...?? 참 어려워 졌다.“
이런 엄마의 말이 어쩜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 현실은 예전과 많이 틀리니 공부는 해야겠고....하지만 많이 놀고는 싶고..... 본인은 머리가 나쁜 것 같지 않아 수업시간에만 열심히 듣고 공부 안 해도 80점 이상은 받는데, 공부를 하니 100점이 나와 그게 좋아 공부를 한다는 아이..... 그런 아이한테 이 책은 어떠냐고 물어 봤죠.
책에 나오는 강태식 선생님과 유미 엄마는 실제 우리 학교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반항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도 많고 실제로 남자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주먹을 쥐고 덤빌 것 같은 행동을 한다고도 하네요. 저는 직장맘이라서 아이가 반장을 해도 잘 학교에 찾아가지 못 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고학년이 되니 오히려 유미 엄마처럼 늘 학교를 들락달락하는 엄마들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빈이처럼 지능이 떨어져 아직도 글씨를 모르는 반 친구도 있고, 태인이처럼 자신의 상황에 못 이겨 책상위에 머리를 찧거나 아이들의 책가방을 발로 밟아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아이도 있답니다.
함께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제가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았는데, (초등학생인데 성적을 30등까지 공개하기, 성적대로 자리 앉기, 영빈이를 다시 반으로 데려오기 위해 시험지에 이름만 쓰고, 학생신분에 맞지 않게 반전체가 항변하는 장면 등...) 아이는 책과는 똑같지는 않지만, 수학 단원평가로 반을 나누고, 시험지를 받는 순간 반항하듯 이름만 쓰고 나가버리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정말 답답하고 본인들의 위주로 생각하는 어른들의 행동에 화가 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하면서 그 동안 하지 않았던 말들을 이책을 함께 보면서 막 꺼내내요.
외부손님이 온다고 운동장 낙엽을 주우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비에 젖은 낙엽을 줍고 있는데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옆에서 수다나 떨고 있고.... “얼마나 손 시렵고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는지 알아? 도대체 어른들은 왜 공부하는 학생들을 부려 먹는 거야?” 말 문이 막혀 “그렇구나... 다음에 엄마가 학교에 갈 일이 있으면 아이들이 청소하고 있을때 함께 해 줘야 겠다.” 했죠....머...
서울대를 입학하고도 적성에 맞지 않아 중태하고 만화가가 된 우석의 삼촌 같은 경우는 참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사회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아이와 많은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우석이 삼촌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 한마디는 아이와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어요.
배움이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 실패도 성공도 모두 중요한 것, 어른도 아이에게 배울것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대학을 그만 둔 것도 포기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삼촌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꼭 세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멋진 화가가 될 거라는 우석이의 격려에 울컥 한 삼촌과 우석이가 힘껏 껴안은 이장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면서 저도 울컥 하더라구요.
책의 내용이 끝나면 맛있는 공부 기운을 풍기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내용이 있는데,
그 부분도 인상 깊었어요.
특히 아이는 난독증을 극복한 인둘들 중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디슨, 아인슈타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공부는 정말 맛있게 즐겁움을 찾으면서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구나... 합니다.
**책 곳곳에 담긴 교훈적인 본문
(뽑아서 벽에 붙여 놓고 수시로 보려구요. 그럼 엄마인 저도 아이도 이 세상에 무대포로 공부만하는 것이 절대 다가 아니라는 걸 잊고 있다가도 순간 순간 깨우치겠죠.^^)
-기발한 생각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 공부는 맛이 아주 새콤달콤 하거든.
나른하고 졸릴 땐 이렇게 상쾌한 맛의 공부를 먹어줘야 한다니까.
-공부는 이미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은 지루한 게 아니야.
진짜 공부는 궁금한 걸 함께 알가는 모험 같은 거야.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걸음마를 배울 때도 너희들은
수 천번 실수했을 거야. 그 실수들이 모이고 모여서 일어서서 걸을 수 있었던 거지. 밥을 먹고 말을 하고 수를 세게 된 것도 마찬가지야. 수많은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실수를 안 하는 게 실력이 아니라 실수를 많이하는 게 실력인 거지.
-많은 내용을 무조건 빨리 외워 빨리 답을 쓰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
늦더라도 차근차근히 답을 찾아가는 것이 진짜 공부란다.
-공부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런데 요즘에는 나만 잘 되려고 공부하고, 돈을 벌고 성공하기 위해서만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그래서 공부 기운에는 썩은 맛이 넘쳐 나니까 우리 공부벌레들이 굶어 죽은 거야.
-쉽게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건 물론이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선 시간을 갖고 기다린다면 평소에 겪는 문제들 쯤은 다 해결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