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수짱의 연애에 등장해서

문득 와이셔츠를 빨다가 나 되게 성실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서점 직원 쓰치다 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대표작 수짱을 비롯해서 30대 이상 여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게 장기였는데 남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특히 기대되고 보고 싶었다^^

 

 

서점 직원이라는 직업 특성에 맞춘 이야기 전개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서점 직원인 쓰치다 씨는 생전에 책을 보내주시며 예뻐해주셨던 큰아버지가 남기신 책을

'슈링크', 비닐을 씌워서 추억을 보관하고

핸디터미널로 측정하면 내 인생도 순위가 매겨질까 상념에 빠지고

서점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책' 이벤트를 주관하면서 마스다 미리가 극중 등장하며

빨간머리 앤, 우주조종사 형제 등의 곁들어진 책도 극에 잘 녹아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마스다 미리가 다뤘던 '여자 이야기'와 다른 '남자 쓰치다'씨만의 시각은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하고 싶지만 수짱 시리즈 여자처럼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하며

심각하게 고민하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남자는 그래도 좀 다르구나 싶었고,

직장 동료도

 

'아이가 있고 주택대출도 있는데 알바로 새로 들어온 남자직원'에 대한 남자들의 공감과 공포? 같은 게 있었으며

 

전 여자친구가 너무 다정하기만 해서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을 하고 떠나가서 투덜투덜거리기도 하고 ㅎㅎ

 

 

 

 

 여기에서 쓰치다 씨는 죽음을 앞둔 큰아버지에게 문병을 가면서 '아이 역할을 연기했다'며 씁쓸해하지만

 

수짱은 물론 쓰치다 씨 다른 모든 마스다 미리 월드 인물들도

 

다 자기의 나이, 역할, 기대에 맞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이고

그 와중에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을 마스다 미리가 잘 끄집어내서 좋다^^

 

쓰치다 도 수짱 시리즈처럼 계속 되어서 야요이랑 수짱 중 누굴 선택하고 어떻게 연애 관계가 흘러가는지 더 자세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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