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기와 마음이 자라는 나무 36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 기와에 이은 까만 기와. 빨간 기와에서 린빙과 친구들의 우정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사고들, 혼란스러운 시기이지만 빨간 기와에서 학생들은 그들 나름의 신나고 유쾌한 중학교 생활을 보낸다.

 

 빨간 기와를 졸업 하고 나서 린빙은 친구들과 까만 기와에서 만나게 된다. 함께 다시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 이들은 점점 변해간다는 것을 서로가 알게 모르게 느끼게 된다. 중학생 때의 사소하게 지냈던 일상들이 지금은 고뇌와 각자의 고민으로 가득차있게 되고, 즐거울 것만 같은 생활도 예민에 가득찬 채 신경이 곤두서있기만 하다. 하지만 이 변화는 서로에게 소홀해져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인생과 삶이 점차 뚜렷해지기 시작하고 서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나의 중심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름다운 것도 미워보이고 꺼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대로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각자 그대로의 의미와 포부를 담은 채 꽉 찬 열매처럼 쓸데없는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린빙도 까만 기와에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의 성장 모습과 변화 과정을 지켜봐오면서 자신도 나름대로의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타오훼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부끄러워하는 소년의 모습도 보여주고, 친구를 위해주는 의리 있는 청년의 모습도 보여준다. 짧은 것 같은 이 까만 기와에서 생활에서 린빙은 원치 않은 일도 겪고 슬픔과 후회를 겪기도 하면서 많이 성장을 하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수이칭이 군대에 들어가면서 잠바 하나를 린빙에게 주고 간다. 그 잠바 주머니에 문득 손을 넣었다가 린빙은 마수이칭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던 자신이 타오훼이에게 썼던 편지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린빙이 그동안의 경험으로 성장을 하지 않았더라면 반응이 달라졌을까?

 

 '나는 바람 속에 잠시 멍청히 서 있다가 찬바람이 일렁이는 큰 강을 바라보았다. 편지가 파닥파닥 바람에 나부꼈다. 나는 그 편지를 강물 위로 날려 보냈다. 편지는 강물을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다 하며 흘러갔다.

 해 질 무렵, 나는 이불을 짊어지고 적막한 백양나무 가로수 길을 걸어 학교에서 빠져나갔다. 내 뒤로 빨간 기와와 까만 기와가 남겨져 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 영원히!' (본문 395쪽 마지막 부분)

 

 자신이 타오훼이와 이뤄지거니 접점이 생길 수도 있었던 기회를 마수이칭이 차단한 것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린빙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 속에서 아예 버린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내려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들 많이 변하였지만 그 중에서는 린빙이 제일 많이 변한 것 같다. 확 변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자신의 추억과 여러 기억들 그대로, 또 그들이 기억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영원히 간직하며 서서히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면서 변해가는 것이다. 사소한 까만 기와에서의 생활과 재미난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여러 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본받기도 하고 공감 하며 읽어야 더 좋을 것이다.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보는 그 순간 내가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5
헤르만 헤세 지음,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데미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각자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문구가 있다.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힘겹게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문구를 읽으면서 가슴에 새겨둔 채 더 큰 세계를 꿈꾸며 자신을 성장시켜 왔다고 했다. 이 문장이 정확히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고, 데미안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았고, 작가가 데미안이라는 작품을 통하여 우리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려 하는 것일까? 많은 젊은이들이 제 1차세계 대전 직후 혼란의 시기뿐만 아니라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도 군복 주머니에 늘 넣어두고 다녔다고 한다.

 

 어떤 사상을 담고 있기에 혼란스럽고 힘들고 고독한 전쟁 시기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을까?

 

 이 책은 싱클레어라는 소년의 열살 때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되면서, 성장해나가면서 겪는 갈등과 해결해나가는 단계들이 이어져나가는 내용이다. 싱클레어는 두세계가 섞여 있다고 말한다. 한 세계는 매우 좁지만 밝은 자신의 집이며, 다른 한 세계 또한 자신의 집 한복판에서 시작되는 금지된 세계로 냄새가 풍긴다고 한다. 싱클레어는 열살 때 선과 악의 갈등을 겪게 된다. 누구든 어떤 것이 선한지는 알지만 그게 진짜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는 상황에 놓였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싱클레어도 자신은 그저 친구를 사귀고 뭔가 돋보이고 싶은 마음에 한 이야기가 자신을 악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 문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프란츠 크로머의 악의 세계에 빠지게 된 싱클레어는 이 악의 세계에서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밝은 세계인 집에서 마음놓고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싱클레어는 편안하고 밝은 세계인 자신의 집에서조차 악의 세계에서의 힘듦을 이겨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는 도중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싱클레어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면서도 우리에게도 중요하고 핵심인 인물이다. 최초로 자신에게 어떤 깨달음을 준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해준다. 싱클레어의 두려움과 우유부단함이 아닌 데미안에게서는 맞서려는 커다란 용기, 자신의 뚜렷한 주장과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가 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크게 믿고 의지하게 된다. 계속 싱클레어가 성장해나가면서 또 다른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알폰스 베크라는 인물인데, 여기서 싱클레어는 뒷골목의 세계를 알게 되고 성에 대한 호기심과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베크와 어울리게 된다. 데미안이 곁에 없고 이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에 힘들어한 찰나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인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극복하게 된다. 이렇게 어떤 우연 속에서도 갈등을 극복하게 되는것 같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 갈등이기에 그냥 그 갈등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더 큰 갈등을 초래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갈등을 겪기에 싱클레어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져가고 많은 것을 인지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 싱클레어가 정신적으로 단단해지는 데에 도움을 준 한 사람을 또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나서 데미안을 다시 만나고 여러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의 성장 과정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프란츠 크로머처럼 자신을 고뇌에 빠지게 하는 사람이 있고, 데미안 처럼 자신을 극복의 길로 끌어당겨주는 길앞잡이 같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혼자 스스로 극복하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이겨나가고 극복해나갈 때 더 성숙해지는 지름길인 것 같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찬찬히 싱클레어의 생애를 따라가보니 조금은 이해도 가고 많은 젊은이들과 성장해나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성장해나가는 시기에 정말 싱클레어에게는 데미안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데미안처럼 길라잡이가 되어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심오한 내용이라고 피하지만 말고 힘들 때 한번씩 꺼내봐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춘기, 그놈 마음이 자라는 나무 34
세실리아 에우다베 지음, 성초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들이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 제 2의 탄생이라고도 하는 사춘기. 사춘기는 다들 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 샌가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은 채 붙어있다. 나 또한 사춘기를 겪었다. 엄마는 너는 아직까지도 사춘기라 장난을 치지만, 그 사춘기 괴물같은 사춘기는 어디서 왔고 아직까지 사춘기라 하는걸까.

 

 파블로는 아침에 거울을 보자마자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무언가를 보고 거울을 주먹으로 깨고 만다. 그 아무도 모르는 괴물 같은 존재의 형상. 이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파블로를 따라다니는 존재가 사춘기이다. 파블로는 자신을 괴롭히고 숨을 죄이는 그 사춘기의 존재를 멀리 보내고, 떨어뜨리려 애를 쓰지만 이 존재는 여전히 파블로를 따라다닌 채 가족들에게까지 손을 뻗치려 한다.

 

 파블로는 그 존재를 잊고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려 하지만 가족들은 파블로가 정신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아무 것도 믿어주지 않는다. 가뜩이나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지금 무척 예민하고 감수성이 폭발할 시기인데, 가족들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가족들을 해치려 하는 그 괴물 같은 존재를 무찌르려 하는 자신의 마음을 정신이 이상하다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가족들에게도 원망을 느끼게 된다.

 나라도 되게 힘들고 우울한 시기에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무작정 대화를 시도하려하는데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더 힘들고 그 괴물 같은 존재가 더 나한테 붙을려 할지 모른다.

 

 파블로에게도 괴물같은 그 존재가 더 붙으려 한다. 파블로가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집에도, 학교에도 그 어디에도 없으니깐 괴물은 자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끼고 더 옆에 있는 것이다.

 

 사춘기는 그럼 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 파블로의 모습을 보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고, 대화도 이어가려 하지 않는 가족들을 본다면 괴물 같은 존재는 더 끔찍하게 붙는다. 사춘기라는 괴물 같은 존재는 파블로 같은 우리들을 이해해주고 그런 괴물같은 존재가 있다고 말을 하더라도 무작정 무시하고 정신이 이상한가보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든 마음을 이해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내가 커서 아이를 낳다 하더라도 이런 사춘기를 전혀 겪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그냥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알아주고 대화를 함께 시도 해본채 쌍방향의 노력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 누구도 안 보이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인과 바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34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가 꼭 한번 쯤은 읽어보았으면 좋을 <노인과 바다> 를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노인과 바다에서의 이야기이다. 바다에서의 외로운 전투를 하는 노인 산티아고. 노인의 직업은 어부이지만 84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물고기를 하나도 잡지 못한다. 내 직업이며 숙명이라면 그 것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좌절하고 포기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노인은 매일 실망하고 그 일에 대해 후회하고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을 했기에 84일이라는 긴 시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84일을 도전했기에, 85일 째 되는 날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고 도전을 해서 바다로 나가게 된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만큼 물고기를 잡게 되는 85일 째 되는 날. 그 날은 노인에게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 날은 의미 깊은 날인만큼 노인은 날치와 다랑어를 먹으며 버티다 큰 청새치를 잡는다. 혼자 있는 배에서 노인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소년을 그리워하고 청새치와 새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나도 혼자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면 나를 알아주던 친구들과 가족들이 그리울 것이고 비록 내 말을 못 알아들을지라도 말을 걸기도 하고, 혼잣말이라도 위안을 할 지 모른다. 자신의 길고 긴 외로움의 저편을 보게 된 노인은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 외로움을 이겨낸다. 하지만 청새치를 잡고 돌아오는 길에 피 냄새를 맡은 상어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상어의 공격을 힘들게 물리치지만 사흘 후 결국 돌아왔을 때는 뼈만 남아 있고 사람들에게 그 청새치의 뼈는 상어뼈로써 관광품으로만 쓰이게 된다.

 

 사람들은 정말 청새치의 뼈인 줄을 몰랐던 것일까? 노인이 힘들고 외로운 격투를 하며 가져온 결과물은 그저 청새치의 뼈, 상어뼈로 가치가 매겨진 그 하나 뿐일까?

 노인은 자신의 성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낚시를 통해 청새치 뼈가 그저 상어뼈로써 가치가 매겨진채 관광품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 어찌보면 자랑스럽다고 느껴질 수 도 있겠지만, 뭔가 쓸쓸하고 외로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노인의 기나긴 고독과의 처절한 만남은 더 큰 외로움보다는 그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소년의 존재를 더 깊게 받아들이게 되는 경험이 된다.

 나라면 외로움과 맞설 용기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나에게 맞서려고 온다면 나도 똑같이 맞서기 보다는 노인처럼 달래주려고 더 애써야 할 것 같다.

 

 결국, 노인과 바다를 읽고 사람의 괴롭고 외로운 현실은 끝이 없어보이지만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것 같다. 무작정 외로움과 맞서려 하기 보다는 외로움도 외로워서 나를 찾아온 것일지 모르니 외로움에게도 말을 걸어주며 달래려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란 것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관타나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6
안나 페레라 지음, 박경장 옮김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열다섯 소년 칼리드가 부활정 방학 동안 아버지의 고향인 파키스탄 카라치에 가게 되는데 어이 없는 일을 당하게 된다.

9.11 테러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부활절날, 아랍계인 칼리드 가족에게는 위험한 시기.

조금은 생소한 9.11 테러 사건.

 

하지만 칼리드 가족이 9.11 테러의 배후가 탈레반이라는 것으로 인해 의심 받을 것이라는 것은 전혀 신경도 쓰지 못한 채 책을 읽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휴식을 즐기고 있던 참 미국 CIA 요원에게 테러 용의자로 잡혀 수용소로 가게 된다.

 

이게 무슨 봉변인 것일까.

 

가족들과 부활절 방학을 지내러 왔다가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애꿎게 용의자로 지목받아

수용소에 갇히게 된 칼리드.

나와는 세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평범한 소년 칼리드. 전혀 나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수용소 생활이다. 정상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는 곳.

범죄자들이 갇혀있는 수용소이다 하지만 어린 학생에게는 정말 가혹한 공간.

 

자신은 테러범이 아닌 15살 학생이라는 외침은 그 누구도 받아 주지 않는다.

이것은 억울함을 넘어서서 정말 내 인생이 무너지는 듯 한 느낌일 것이다.

또래는 눈 씻고 찾아볼 수도 없고 나는 사람 취급을 해주지 않는 수용소.
적나라하게 관타나모 수용소의 생활과 끔찍한 간수들의 태도는 그저 제 3자의 관점으로

보는 나조차도 소름이 끼치고 잔인하다.

그것을 몸소 겪고, 전혀 금시초문인 사건에 휩쓸리게 된 칼리드에게는 얼마나 가혹할까.

 

요즘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인종간, 문명간, 종교간 갈등 문제.

그 문제에 휩쓸린 학생 칼리드, 이 칼리드는 어떤 학생이나 사람을 지칭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갈등 사이에 무고하게 희생하고 그 가혹함을 겪게 된 모든 사람들과 나라를 표현하는걸꺼다.

 

칼리드를 통하여 작가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인권 존중 따위 찾아 볼수 없는 관타나모 수용소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칼리드는 살고 있는 영국에서는 조금은 무시받고 눈치보면서 살게되는 무슬림이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모든 인종들이 살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나 동아시아 사람들은

조금 눈에 띄게 다르게 생각한다.

칼리드가 마지막에 모교 연설에서 읽는 편지 같은 연설 내용에는

자신들과 다르게 생긴 사람들에게는 매우 수상한 사람으로 여기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칼리드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다, 우리도 이런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을지 모른다. 모두 똑같은 사람이고 같이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칼리드는 문명 사회에서 그 반대쪽의 어두운 전면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끔찍한 2년을 보내게 된다. 악몽만 같았을 2년.

지금 모든 것이 발전되었다고 믿는 우리, 하지만 모든게 발전 된것은 아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발전되기는 커녕 잔혹해져만 간다.

그 단적인 모습을 솔직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관타나모 수용소 이야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기에는 조금 오래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사실을 모두 알고 받아들이게 되니 벅차면서도 안심하고 있는 내가 반성되었다.

 

문명사회의 숨겨져 있는 잔혹함을 겪었을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