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인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6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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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허태양. 시설에 사는 태양이는 태양처럼 강렬하게 빛을 비추면서 자신을 내뿜지 않는다. 태양이는 시설에 사는 아이로 공식적인 가출 기록만 해도 93번이다. 자꾸 어디론가 도망치기에만 신경이 곤두서있다. 이름은 태양이면서 왜 태양처럼 살지 못하냐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시선 때문에도 태양이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모님을 증오하고 더 새어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부모님과 떨어지거나 버림을 받게 되면 오게 되는 이 시설은 가족과 같은 공간이다. 원장님은 엄마, 복지사는 이모와 삼촌, 소위 대가족처럼 모두가 함께 지내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가족과도 같은 공간이지만 이게 무슨 가족이냐며 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러 아이들도 있다. 이 곳에는 다양한 아픔이라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사정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가출을 하고 학교울렁증이 있는 태양이, 의리 하나는 갑이지만 가만히 있지 못하는 ADHD인 지수, 19금 만화 매니아 오타쿠, 형과는 다르게 도벽증이 있고 형만 믿고 어린아이들을 다루는 재모.. 이들이 이렇게 된 것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욕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이들 나름의 사정을 가지고 아픔이 이렇게 변화된 것이다.

 

 태양이는 어느날 한 쪽지를 받게 된다. 이름 나사랑. 앞으로 온 쪽지.

(생략)

그리고 너를 기억한 건, 텔레비전을 보다가......

태양의 인사.

세계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네 이름이 생각났어.

사실 그때도 네 이름이 내 이름만큼이나 우습게 생각됐었거든.

거기다 네 얼굴은 태양이 아니라 어둠이었어.

나도 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랑이라니, 헐!

왠지 너도 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네가 주는 선물이야. (생략) - 본문 18p 중

 

태양이는 대체 이 아이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자신에게 쪽지를 준걸까 고민을 한다. 우리도 전혀 모르고 신기한 아이에게 의문의 쪽지가 온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답장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태양이도 답장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하다가 늦은 답장을 하게 된다. 여자에 대해 많이 아는 지수에게 물어볼까 싶다가 괜한 자존심과 질투 때문에 지수에게는 티도 내지 않는다.

 

 우리와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조금 상처가 있을 뿐이고 우리처럼 좋아하는 것도 각자 있고 이성 문제로 끙끙 앓기도 한다. 우리도 가끔씩 공부가 싫고 학교가 가기 싫을 때가 있지 않은가. 태양이는 태양의 인사를 하기 위해 사랑이를 찾으러 나선다. 매번 피하고 가출하기만 하던 태양이가 비로소 태양이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피하기만 했던 태양이와 사랑이가 만나서 어떤 일을 펼치게 될 지 기대된다. 희망이 되고 꿈이 있는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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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영국 가다 - 교과서 들고 떠나는 세계문학기행 생각이 자라는 나무 24
강혜원 지음, 김학수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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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 가다 시리즈 ㅎㅎ 이번에는 <국어 선생님, 영국 가다> 편이다. 사실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에게 취약점이자 부족한 점은 작가에 대한 상식이다. 이름은 알지만 그 작가에 대해 자세히 심도 있게 알지 못한다는 점... 이 책을 읽고 나면서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더 찾아보고 다른 문학작품들도 찾아봐서 영국 뿐만 아니라 문학 투어 할 수 있는 곳을 어른이 되면 가고 싶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 책의 흐름은 작가별로 그 작가의 작품과 박물관, 작가의 발자취와 그 작품 주인공들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 살았던 생가가 사진과 글과 함께 적혀 있다.

 

 내가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버지니아 울프 편을 보면,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의 인권을 주장한 말과 버지니아 울프의 모든 것이 담긴 토비스탁 46번지의 블루 플락을 보니 신기하면서도 나도 저 장소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 선생님이 영국을 다니면서 쓴 책이다 보니 뭔가 느낌도 색다르고 격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 가서도 이렇게 작가들의 삶을 따라가보면서 지식도 쌓고 그 주변 아름다운 자연들과 내가 책의 주인공이 된것마냥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자꾸 거기에 있는 것만 같은 환상이 들었다 . 읽었던 책들도 다시 그런 것을 느끼면서 다시 읽어보고 새로운 작품들도 접해보고 이번부터는 작가에 대해서 또 그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결심을 하였다.

 

 여기서 선생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우리나라도 이런 것이 발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도 영국을 먼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우리나라 훌륭한 작가들의 생가나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가봐야 하는 것이다. 이런것을 발달 시키기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그 곳을 찾아가야 활성화가 되는 것이다. 그래야 외국인들도 와우! 하면서 우리나라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에 놀랄 수도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을 지나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김유정역도 한번 가보고, 사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까지밖에 모를 수도 있다ㅠㅠ 내가 먼저 얼른 나서서 찾아봐야겠다.

 

 이 시리즈는 중독성이 있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다. 어렵지도 않게 잘 구성되어 있고 친근한 책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읽으면 끝을 봐야한다는 것이 함정이면서도 좋은 것 같다. 나도 영국 가서 문학 투어 얼른 해보고 싶다! 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삶도 찾아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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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전쟁 마음이 자라는 나무 37
로이스 페터슨 지음, 고수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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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전쟁]과유불급 


우리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것들. 각자 없으면 그렇게 불안하고 손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우리에게 공통적인 것이 있다. 바로 휴.대.폰. 우리는 모두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다니고 굳이 할 것도 없고 온 연락도 없는데 수시로 확인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다리아 가 극적인 상황을 보여주게 된다. 사람들은 늘 생각한다. 아니 휴대폰 그렇게 쳐다보고 계속 갖고있는 것이 뭐 어때서? 하지만 요즘 우리에게 찾아오는 피곤과 갖은 고통들, 또 디스크는 모두 스마트폰을 계속 쳐다보기 때문이다. 또 계속 노래를 듣거나 휴대폰만 쳐다보고 길을 걷게 되면 사고가 나기도 하고. 이렇게 조심하면 되지, 하지만 모든 일들은 내가 후회하고 손 쓸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나기 마련이다.

 

 다리아는 손에서 휴대폰을 떼지 않는 아이 중 하나이다. 다른 아이들과 그냥 평범하게 친구들과 계속 문자를 나눌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리아가 혼자 따로 멀리 이사오게 되면서 문제가 더 심해진다.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 꼭 연락을 꼬박꼬박 하고 뭐를 해야만 진정한 친구라는 생각.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과 관련이 없으니 패스^^

 

 다리아는 밥을 먹을 때도, 엄마와 이야기를 할 때도 모든 상황에서 핸드폰을 쥐고 문자를 보내고 친구와 연락을 하고. 더 심한 일은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 시터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돌보기는 커녕 친구와 연락을 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예의가 있는 것인데.. 다리아는 그것을 모르고 중독에 빠진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선이 있는 법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지 과하면 원래 그것만큼의 열량을 미치지 못하고 안하는 것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휴대폰을 하는 것도 시기장소가 있는 것이다. 서로 예의는 지켜가면서 다같이 있는 장소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하고 난다음에 휴대폰을 나혼자만의 시간에 실컷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리아는 그것을 구분을 못할 뿐더러 그 공적인 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학교에 와서도 적응도 못하고 친구가 다가와도 휴대폰을 붙잡고 예전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 것이다.

 

 그러던 찰나에 모든 일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게 큰 사건이 순식간에 일어나기 마련이다. 여느때와 같이 베이비시터하는 집에 와서도 아이들을 돌보기는 커녕 알아서 하라는둥 친구와 전화만 하기 바쁘다. 뭔가 이 때부터 분위기가 쎄한 것이괜히 내가 불안할 정도였다. 역시! 다리아가 그렇게 전화하는 동안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는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인터넷이나 책에도 줄거리는 이렇게까지밖에 안나왔으니 내가 말해 줄수는 없다 ㅎㅎ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다행히도 다리아는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고 힘든일도 많았지만 그것을 한과정으로 받아들이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으려고 하는 노력을 세우게 된다.

 

 이렇게 한번 큰 충격을 받아야 사람들은 몸소 깨닫고 바뀌게 되는 것 같다. 그 전에 내가 먼저 깨닫고 고치면 좋으련만 나도 늘 뭐든지 나한테 닥쳐야지 반성하고 고쳐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 다리아처럼 나도 모르는 순간 커다란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리 조심하고 이렇게 중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오늘부터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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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을 두드리는 동안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5
박재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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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을 두드리는 동안]성장한다는 것은 


표지부터 느낌이 확 온다. 사물놀이패 주유나이패의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수린은 여름방학에 사촌 오빠인 갈두 오빠가 속한 청소년 사물놀이 패와 러시아로 봉사를 떠나게 된다. 전혀 자신과는 상관없는 사물놀이 패와 함께하는 봉사 여행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사람들은 흔히 힘든 일을 겪거나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수 없으면 어디론가 떠난다. 여행이라고 단정지어 버릴 수도 있겠지만 여행이기 전에 이들은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멀리 도망을 치는 것이다. 수린이도 어떤 지우고 싶은 예전의 기억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름의 도망여행을 가게 된다.

 

 사람들은 사물놀이를 듣게 되면 관심이 없거나 흥미를 가지거나 눈쌀을 찌푸리거나 이렇게 나뉘어지는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는 예전에 장구도 배우고 사물놀이도 한 번 해봐서 그런지 거부감은 없다. 이렇게 주유나이패처럼 즐겁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할 수는 있을 것이다.

 

 처음에 수린이는 주유나이패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여기와서도 소외를 받는 거라고 느끼게 된다. 사실 나라도 주유나이패는 이미 자신은 없었을 적을 함께 동고동락하고 서로를 더 잘 알텐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수린이는 먼저 다가가지도 않고 자신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겉모습은 다 다르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서로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이들은 서로의 아픔만 다를뿐 어떤 것으로부터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은 약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맨 처음 수린이와는 다르게 주유나이패들은 그 상처를 계속 끌어 안은채 살지는 않았다.

 

 즐겁게 장구를 치고 북을 치고 꽹과리를 신명나게 치고 힘든 징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누구도 저 아이들에게도 상처가 있겠거니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르는 일이다. 나만일줄 알았던 수린이 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같은 아이들, 같은 친구들이라고 느끼게 된것이다. 수린이와 주유나이패, 아니 주유나이박패에게서 정말 아름다운 점은. 각자 사랑하는 것으로 이 상처를 극복해내고자 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그런 상처를 치유하려하기 보다는 울고 더 아파하고 더 심각하게 내버려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유나이박패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정을 가지고 하면서 그 곳에서 희망을 찾고 더 나아가 상처를 잊게 해는, 리셋을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내가 모르는 상처는 무엇인지, 그냥 덮어두려고만 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주유나이박패들처럼 그런 요소들이 하나씩쯤은 갖고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꽁꽁숨기고 가만히두는 것이 아니라 쓰고 해결하고 풀어야하는 것 같다. 나의 아픔도 다독여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치유할 수 있는 그런 진정한 성장기가 왔으면 좋겠다. 그런 것을 보면 아직 성장은 커녕 성장할려면 한참 남은 것 같다. 나를 다스리면서 또 다른 아이들과도 진솔하게 나누면서 성장하는 멋진 아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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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4
선자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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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계약을 성사하게 되는 사람들의 지위는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사이이기 마련이다. 이런 계약은 높은 사람의 이익을 향해 가게 되고, 계약이 이뤄지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고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계약자"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음산한 분위기부터 받았다. 무얼 의미하는지 느낌은 자세히 오지 않았지만 왠지 이 책의 분위기와 전개를 조금은 느끼게 되었다.

 

 알음과 소희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이런 소희에게 짝사랑하는 남자인 신율이 나타나게 되어서 소희는 알음에게 빈집에 가서 계약을 하자고 부탁을 한다. 

 '빈집은 빈집답게 대문부터 을씨년스러웠다. 꼭 귀신이라도 나올 것처럼. 외딴 곳에 있고,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낡았으며, 이상하게 한기가 들어 추웠다. 소희는 의식을 하는 데 있어서 이보다 적합한 집은 없다고 했다. …… (중략)  소희 말처럼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의식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본문 7p 중에서)

 이런 분위기의 빈집이라면, 정말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소희와 함께 들어선 빈집. 계약을 시작하게 되었으나 소희가 한 계약과는 다르게 계약자는 그 옆에 서있었던 알음이에게 찾아오게 된다.

 

 무언가 간절하게 원한다면 이뤄진다는 빈집에서의 계약. 알음이에게는 짝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던 소희를 넘어서는 더 간절하고 애절한 계약의 조건이 있었던 것일까? 사람마다 정말 나의 어떤 하나를 포기하거나 무언가를 담보로 해서라도 이뤄내야할 소원이 있을 것이다. 알음이도 무의식중에 어떤 한 사건을 마음속에 늘 켕겨두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위험에 처하거나 정말 힘들고 고난에 빠진 사람들, 특히 여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알음의 아빠. 그런 아빠가 정말 좋아보일지는 몰라도 알음은 어느날 아빠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한 어려운 여자의 아들을 집에 데려오게 된다. 이 아이, 다움이라는 아이가 알음이네 집에 고요한 물가에 던져진 커다란 바윗돌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이것은 알음이가 느끼는 다움이에 대한 생각이다. 아빠도 다움이에게 빠지고, 자신을 아껴주던 할머니도 다움이에게 홀랑 빠져서 자신을 못된 아이로 보고, 엄마는 집을 나가게 되고. 이런 다움이를 정말 죽일듯이 미워했을 지 모른다. 그래서 그 계약을 했을 당시 귀신, 계약자는 알음이에게 찾아온 것이 아닐까.

 

 그 계약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계약자는 어떤 알 수 없는 존재도, 자신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존재도 아니다. 자신의 끝없는 분노가 치닫고, 알 수 없는 충동심에 휩싸였을 때, 그 계약자는 자신이 증오하는 존재로 계속 변화하여 나타나지만 자신의 증오가 만들어낸 나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어느 누구도 못되고 잘못한 사람은 없다. 누가 잘못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간의 관계도 악화시키고 자신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내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게 될 것 같다. 알음이가 비단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알음이처럼 그 증오에 너무 휩싸이게 되면 진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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