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펫에 숨겨진 비밀 쪽지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배상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은 카펫에 숨겨진 비밀 쪽지에서 시작되었다!"

 

인도 여행을 갔다가 기념품으로 카펫을 사온 사촌 형 마르틴 부부.

그런데 그 카펫에 비밀 쪽지가 숨겨있다?

기념품으로 사온 그 카펫에 무언가 숨겨있다면 뭔가 호기심 보다는 솔직히 두려움과 거부감이

먼저 들지도 모른다. 구매자에게 남기는 한마디라면.

 

마르틴 형은 동생 알베르토에게 연락을 한다.

알베르토는 부인과 함께 사촌 형네 집으로 가게 된다.

두근거림을 안고 가자 카펫에 비밀 쪽지가 있다는 말을 하게 되는 형. 

 

 

카펫의 비밀 쪽지의 내용은

살려 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는 노예들. 자유. 이크발

 

이렇게 써있으면 누구나 의심을 하게 된다.

 

사실 어린이 노동자는 불법이다.

하지만 인도나 아프리카처럼 조금은 가난한 나라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적은 돈을 주면서

불법 노동을 시킨다.

어린이에게는 전혀 좋지 않은 노동. 이것은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노예일 뿐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 학교에서 아프리카에서 카카오 생산과 축구공을 만드는데

정말 어린 아이가 쓰인다고 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몇백원 몇십원씩만 받고선.

 

과연 거기에 살고 있는 어른들과 부모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린 아이는 손도 작고 고와서 정밀한 작업에 중요하다는 어른들의 말.

돈이 없어서 아이를 팔 수 밖에 없다는 부모님들의 말.

 

이 문제는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

고용자를 탓할까. 부모님을 탓할까. 아니면 가난한 나라의 대표를 탓할까.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비밀 쪽지를 보낸 이크발은 실존 인물이었다고 한다.

이크발 마시흐는 네 살 때 카펫 공장에 팔려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어린 노동자들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다가 열두살때 총에 맞아 숨졌다고 한다.

열두살의 어린아이가 자신만큼 힘든 어린 노동자들을 위해 무고한 목숨을 바치게 되다니,

이것은 목숨을 바친게 아니라 무지하고 악독한 어른들과 아무것도 모른채 알면서도 모른채 살아온

우리가 목숨을 해한 것이다.

 

나는 정말 편하게 살아온 것 같다.

어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알면서도 나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은 점.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이런 생각을 한 것 조차도 나도 가혹한 고용자들과 다를 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인도로 간 알베르토.

알베르토도 그저 형이 기념품으로 사왔던 쪽지를 보았을 뿐 전혀 연관이 없다.

그런데 위험을 감수하고 인도로 가서 실상을 알아보러 간다.

 

나는 과연 전혀 어린 노동자들에게 도움과 희망이 될 수 없는 것일까?

작가는 지금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2억 5천만의 어린 노동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2억 5천만명 보다 더 늘었을 지 모르는 어린 노동자들은

우리가 무심코 밟고 앉아 있을 카펫을 만들고 있을 것이며

그냥 툭툭 차보는 축구공을 한땀 한땀 만들고 있고

맛있게 먹는 커피와 초콜릿을 만들어 주기 위해 원료를 따고 있을 것이다.

 

내가 무심코 쓰는 것에는 어린아이들의 손길과 땀, 피가 담겨 있다.

우리는 그 눈물겨움을 알지 못한 채 쓰고 버리고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심히 살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되고 슬펐다.

어린 노동자들은 힘들게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무심코 마주한 진실의 모든 면은 정말 잔혹하면서도 가슴을 울렸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Help me 라는 간절한 외침을 부디 막지만 말고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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