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
천준범 지음 / 이스터에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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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매일경제 뉴스 기사와 함께 슈카 월드도 꼭 챙겨 보는 나로서 책 떼지의 '300만 유튜버 슈카 월드 추천'이라는 문구가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은 슈카 월드의 추천을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책은 소설처럼 '치킨 코리아' 회사를 상장시킨 세 인물과 주변 투자사 등의 입장들을 이야기하고, 이를 자세히 풀어내어 경제. 주식 용어에 해박한 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더라도 금세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이다.


중심 내용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흔하게 들리는 용어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어째서 생겨난 건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비슷한 사례를 이겨내고 한국의 코스피(KOSPI)는 지난 2024년 1월 기준 최근 5년간 12% 상승한 반면 일본의 니케이(NIKKEI)는 어떻게 70% 이상 상승하며 '잃어버린 20년'을 딛고 다시 상승할 수 있었는지, 이의 1등 공신이라 판단되는 '기업 거버넌스'를 예를 들어 쉽게 풀어낸다.


글을 읽으며 정말 새로웠다.

단순히 '한국 주식은 주변에 영향을 받는 것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오르는 꼴을 못 본다'라고 생각해 미국 주식만 투자하고 있는 내게 이 책은 '왜 한국 주식은 오르지 않는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되었고, 동시에 '국내 증시도 곧 날아갈 타이밍이 온다'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시기의 '카카오페이 먹튀' 사건과 'SM 경영권 분쟁'등을 겪으며 주식 시장의 썩어있던 부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었고, 부실한 회사법과 주식 관련 법령들을 개정하며 이런 부분을 고쳐 시장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일본이 기업 거버넌스가 건강한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니케이 차트를 통해 증명하고 있고, 한국도 이를 주목하며 기업 거버넌스를 도입하여 최고 주주, 경영자 그뿐만 아니라 이 기업들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일반 주주들에게도 그에 대한 보상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영자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 모두 어떤 판단이 필요한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어떤 기업을 더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안목을 길러줄 영양가 가득한 책이다.


https://blog.naver.com/jisikinn_moonless/22341085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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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패러독스 1
해월 지음 / 포르투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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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이 묻어나는 책이다. 그런 만큼 등장인물들이 많아 관계를 헷갈리기 쉬운데,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한 작가님께서 책에 인물관계도를 책 처음에 추가해두셨다. 덕분에 인물들의 이름을 외우기 어려워하는 나도 헷갈릴 것 없이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글의 배경은 수도권의 자사고다. 사춘기에 들며 이성에 대해 관심이 늘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일이 늘어가는 시기. 아직 좋아하는 마음을 건네는 것이 서투른 아이들이 뚝딱거리며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내 일 처럼,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했던 일들과 겹쳐보여서 무척이나 익숙한 느낌을 받으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1권에서는 이런 설렘과 들뜨는 감정이 폭발하는 수학여행, 체육대회가 배경인 덕분에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설렘과 서투른 행동들에서 느껴지는 조급함이 온전히 느껴졌다. 정말 내가 겪는 일처럼, 조금씩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짝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미어지고, 고난 끝에 고백이 닿는 장면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떨며 글을 읽어나갔다.

공감력을 정말 잘 끌어내는 극 사실주의 K하이틴 소설이었다. 나와 같은 20대라면 더할 나위 없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고,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도 그 간질간질한 감정을 느끼기엔 문제없을 것이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풀어내기에 반드시 한 인물에게는 푹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읽어본 청춘성장로맨스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이미 여러번의 연애를 겪어 본 것 마냥 쉽게 고백하고 잘 풀려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서로 헛발질도 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의심도 하며 달달함 뿐 만 아니라 씁쓸함과 짜고 매운 온갖 감정들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지 않을까.

이게 시리즈에서 1권이라는게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 편에서는 어떤 매콤달달한 이야기들이 또 이어지게 될지,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이 더욱 빠른 마감을 이뤄낼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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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다이뻐맨
이마냥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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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는 일반적으로 접하는 글과는 많이 다르다.
보통의 글은 다른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흔한 문장 구조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하려 애쓴다.
시는 여기서 '흔한 문장 구조'를 버린다. 물론 시만이 갖는 전형적인 운율도 존재하지만, 그것조차도 벗어나는 시들도 있고. 아무튼 시는 문장에서 옭아매는 것들을 모조리 벗어던진 채, 자신의 감정과 생각 등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글이라고 생각되기까지 한다.

난생 처음 보는 단어가 튀어나오거나 기존에 알던 것과 전혀 다르게 쓰이는 낱말들이 처음엔 난해하고 '도통 이게 뭔소린가'싶은, 해설이 없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활자의 나열로 느껴질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를 다른 글들을 접할 때와 같이 이해하려고만 하는 것을 넘어서 시인이 써내린 활자들을 느끼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머릿 속에 자유로움이 느껴짐과 동시에 흰 종이와 검은 글씨에서 더없이 생생한 감정들이 쏟아진다.

이 시집은 '감정의 전달'에서 정말 돋보이는 책이었다. 처음의 동시는 어린 아이들을 돌보며 생기는 가족으로써 일상적인 행복감이, 중반부 이후로는 시인이 그간 살아오며 겪은 풍파들 속에서 길어올린 희노애락이 뒤섞인 감정들이 정말 강렬하게 느껴진다.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때 들었던 가족의 따스함과 즐거움이 완전히 잊혀질 정도로, 한 사람의 어른이 되기까지 겪었고, 견뎌내었던 감정들은 그 하나하나의 맛이 온전히 느껴졌다.

첫 인상도 좋았지만 그걸 아득히 넘어서는 반전 매력이 빛나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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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백야 - 1막 독백
김진우 / 일루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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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시리즈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 한스럽다. 초반부부터 세밀한 세계관을 통해 미친듯이 몰입해서 읽어나갔고, 주인공의 감정이 내가 직접 느끼는 것 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며 이야기를 그렇게 갈구해나갔는데 온전한 결말은 커녕 본격적인 사건에 대한 모든 실마리만이 모인 채 끝이 났다는게 작가님께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얼마만에 이렇게 몰입이 잘되는 소설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게헤나'라고 불리는 하층 도시와 '파라'라고 불리는 상층 도시에서 펼쳐진다. '게헤나'는 흔히 말해 뒷세계, 하류층이 사는 도시로 워낙 척박한 환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풍요로운 도시인 '파라'의 더러운 일들을 도맡으며 야만스럽게, 비밀스럽게 살아간다. 주인공은 이런 볕도 잘 들지 않는 어두침침한 세계의 보스이자, 어린 시절부터 악착같이 오직 살아남기 위한 일들만을 했다보니 감정적으로 결여되어 있고, 냉철한 이성과 날카로운 직감을 갖고 있다. 아마 이런 주인공은 뭇 남자들이라면 모두가 상상을 해보았고 충분히 매력을 느낄 법한 캐릭터일 것이다. 높은 직위와 그에 걸맞는 능력, 그리고 쿨내 풀풀 풍기는 성격까지. 심지어 내가 더 이 주인공에게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삶에 대한 집착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시작부터 주인공은 자살을 생각하며 등장한다. 그리고, 살아가는 것이 그렇듯 '아무 이유 없이' 하루만 더 살아보기로 결심을 했다가 하루하루를 더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 주인공을 포함해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도 그렇고,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핏 냉소적인 시각으로 툭 던지는 부분들도 생각할 거리들을 주어서 정말 좋았다.

소설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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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우리와 솟대
박성조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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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첫 발걸음]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 문구 중 가장 마음에 꽂히는 문구다. 이 얇은 책에 담긴 시 모두에게서 저 문구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때론 강하게, 때론 주의하지 않으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은은하게 느껴진다.

글은 아무리 상상하고 노력하더라도 결국 쓰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데에서 그친다고, 그러니 가능한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내면으로도 깊은 고뇌를 하라고 한다. 이 시에서 그 말이 사실이라는 게, 절실히 느껴진다. 박성조 시인의 자유에 대한 큰 갈망과 그로부터 이어진 기나긴 고뇌와 사색이 어떤 결과에 닿을 수 있었는지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을 풍기는 시들에서 은연중에 느껴진다.

시가 전하려는 대로 우리는 그토록 '자유'를 쫓지만, 사실 실물은 존재하지 않고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자유'에 의해 삶을 구속당하고, 제약받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자유로운데, 얽매이고 있다는 착각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 자유를 얻으려 더욱 발악하게 되는 게 아니었을까.

책은 가방 안에 넣어도 그 존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지만, 책에 담긴 시에서 얻을 삶에 대한 생각은 절대 가볍지 않다. 책의 표지 그림처럼 숭숭 뚫려 언제든 나갈 수 있는 새장이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좌절한 채 갇혀 지내는 사람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하는 글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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