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장병탁 선을 넘는 인공지능
이진경.장병탁.김재아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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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적인 시각에서 인간을 지극히 닮았지만, 또한 인간과 전혀 다른 면을 동시에 지닌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공지능의 현재 상태와 나아가려는 방향, 그리고 미래에 어떤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녹아들지, 사람의 삶은 그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을 중심적으로 이야기함에도 사람과 닮았지만, 다른 특징 덕분에 오히려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정보의 형태로 축적된 인간의 지식을 토대로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찾고, 사람의 행동 패턴들까지도 습득하여 더 사람'처럼' 행동하고, 딥러닝 기술 등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까지도 한다. 다만 이것들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

특히 사람이 '질문'을 하고 인공지능이 '답'을 찾는 구조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물론 인간도 답을 찾을 수 있고 인공지능도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기존의 축적된 지식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인간처럼 현재까지 축적된 지식과 상반되는 질문은 던질 수 없다. 만일 지동설이 아닌 천동설인 시대에 인공지능이 존재했다면 인공지능은 별들의 움직임이 이론과 다른 부분을 이론에서 변수가 되는 점 정도로만 인지할 뿐 애초에 지구가 중심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근본적인 질문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형태의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인간이 특화된 점이고, 인공지능 덕분에 인간이 직접 답을 찾을 필요성이 떨어지면서 더욱 강조되는 장점이다. 이런 장점을 토대로 인공지능에 효율적인 질문을 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철학, 과학, 기술 영역을 넘나들며 이뤄진 이야기 덕분에 인공지능의 근본적인 이해도가 오른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도 함께 올랐고, 앞으로 어떤 세상이 만들어질지, 그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필요로하고 더욱 찾게 될지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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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의 심리학 수업 - 인간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상의 과학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경일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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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겉으론 한없이 이성적이면서도 동시에 타인에게 깊이 공감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행동을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어떤 이든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단편적으로 과거 인터넷 상에서 고작 텍스트만 공유할 수 있는 곳임에도 벌어졌던 추잡하고 끔찍한 참상들을 보면 금세 깨닫는다.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수없이 많은 의심과 모순들이 끓어오르는게 바로 인간이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들어보이는 이런 면도, 거품을 하나하나 걷어내고 속을 들여다보면 그 많은 거품들을 만들어내던 근원적인 덩어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이를 꿰뚫어볼 수 있게 된다.

여태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심리학 책들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유독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가까운 이야기를 한다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겉 핥기 식으로만 읊는 게 아니라 행동의 근원이 되는 핵을 날카롭게 찌른다. 사람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고, 집단의 유형과 성향에 따라 공정해야 하는지 공평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인간이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색안경같은 모순들을 인식시켜준다. 분류는 심리학에 대한 도서로 되겠지만 그 성질은 삶을 살아가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실용서'로 여겨진다.

행복과 불안, 스트레스, 돈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아우르는 이 책은 현대인들이 궁금해하는, 필요로하는 모든 이야기를 다룬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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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그런 나는 없다
홍창성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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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에서 글은 짧으나 내용은 여러 날 곰곰이 생각해 볼 만큼 진지한 내용이라는게 책을 읽으며, 그리고 다 읽은 이후 계속해서 강렬하게 느껴졌다. '나'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변하면 나도 변하는 것인가?' 등의 철학적인, 즉각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불교의 지식을 바탕으로 파헤친다. 특히 브라만교, 기독교, 천주교, 도교 등 다른 종교들과 달리 의외로 철학과 상당히 유사한 사고방식을 지닌 불교의 사유과정 덕분에 맹목적인 믿음, 신앙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세상과 존재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이 깊고도 부드럽게 이해되었다.

불교의 '무아'라는 개념은 내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얕은 공부로 얻은 지식과 결이 같았다. 중간 사유 과정이 핵심이지만, 결론만 간략히 짚는다면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나'라는 존재는 실재하지 않으니 고정되어있지 않고, 나를 이루는 요소들이 변화함으로써 얼마든지 '나'는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타인이라는 집단은 실재하지 않는다. 실재한다면 그것을 이루는 일부가 떨어져나가면 전혀 다른 것이 되어야 하는데, 타인은 몇 명이 사라지더라도 '타인' 그대로다. 그것은 마치 귀신과 같이 실재하지 않는다]와 같은 생각도 가능하여 보다 자유로운 삶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기반을 얻을 수도 있다. 중간 과정만 알게 된다면 이렇게 자기계발적으로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 윤리, 법, 인간관계 등 정말 다방면으로 응용이 가능하기에 기본 상식처럼 익혔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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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천히 읽고 나누는 즐거움 슬로리딩
윤병임 / 유페이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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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자 책을 읽는 기간이 길어지며 독서모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독서모임에 참여해 실제로 활동을 해봤기도 하고. 같은 글을 읽고도 각자 자신의 경험에 비춰 해석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고, 나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관점들을 조금씩 이해했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 우러난 이야기를 직접 마주앉아 듣다보니 글로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식견도 넓힐 수 있어 효과적이라 느껴졌다. 다만 내가 혼자 책을 읽는 취미를 가진 것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늘어날수록 새로이 생겨나는 인간관계에서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반드시 뒤따르다보니 여기에 특히 예민한 나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사실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고민중이다. 내가 그동안 책을 읽어본 경험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책에 대한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며 그 속에서도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여전히 머물고 있다. 꼭 독서모임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강연같은 형태도 좋을 것 같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처럼 독서모임에 대한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정부에서 선발하여 지급하는 지원금을 천만원 단위로까지 받으며 마음껏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키운 것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거기에 아이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붙여줄 수 있는 '슬로리딩'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이드도 들어있으니 이를 위해서도 읽어볼만 하다.
'함께하는 책읽기'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있다시피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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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Man No Man
김선우.조성빈 지음 / 박영스토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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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이다시피 한 책이다. 자기게발적 에세이인데, 사회적으로 상반되는 두 길을 모두 다루면서도 서로 부딛치지 않고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책에서는 'No Man'으로 이야기하는 프리랜서와 'Yes Man'으로 이야기하는 직장인 등 조직 내에서 일하는 두 성공한, 성공해나가는 인생을 다루는데 전혀 다른 두 길을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모순되거나 상충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이 둘을 나누는 조건은 단순히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와 조직에 소속되어 일하는 '직장인'으로 구분하여도 되고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자유로운지로 구분하여도 된다. 혹은 일을 선택함에 있어 현실적인 요소를 중요시하는가 이상적인 요소를 중요시하는가로 구분하여도 된다. 뭐 어떻게 구분하고 어떤 관점으로 받아들이건, 이 책이 당신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란 사실은 확실하다.

전반적인 이야기에서는 No Man, 김선우의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갔고 도움도 많이 되었다. 지금 내가 향하는 방향 또한 프리랜서 작가의 길이다보니 결이 같은 덕분이다. 그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써 일하기 위해 초반의 경력을 쌓기 위해 돈, 시간, 체력적으로 손해를 보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마취제 덕분에 견디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고된 시간조차도 그에겐 경력이 되었고, 이후 큰 기회를 가져다 주게 된 점이 나의 프리랜서 일과도 똑닮아 이게 아무것도 없이 '프리랜서'로써 일을 시작할 때 당연히 거쳐야만 하는 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내가 극도로 기피하는 직장인의 삶을 사는 Yes Man의 삶은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처럼 느껴졌지만 그도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인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추후 내가 프리랜서를 넘어 사업가가 된다면 내가 만들 직장에 소속된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야할지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직 길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확실한 결정을 다질 계기가 되어줄 것이고, 이미 길을 정하고 나아가고 있는 이들에겐 성장을 더욱 가속시킬 증폭제가 되어줄 것이다. 반드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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