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 그런 나는 없다
홍창성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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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에서 글은 짧으나 내용은 여러 날 곰곰이 생각해 볼 만큼 진지한 내용이라는게 책을 읽으며, 그리고 다 읽은 이후 계속해서 강렬하게 느껴졌다. '나'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나를 이루고 있는 것들이 변하면 나도 변하는 것인가?' 등의 철학적인, 즉각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불교의 지식을 바탕으로 파헤친다. 특히 브라만교, 기독교, 천주교, 도교 등 다른 종교들과 달리 의외로 철학과 상당히 유사한 사고방식을 지닌 불교의 사유과정 덕분에 맹목적인 믿음, 신앙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그리고 의식적으로 세상과 존재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이 깊고도 부드럽게 이해되었다.

불교의 '무아'라는 개념은 내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얕은 공부로 얻은 지식과 결이 같았다. 중간 사유 과정이 핵심이지만, 결론만 간략히 짚는다면 사회적으로 규정하는 '나'라는 존재는 실재하지 않으니 고정되어있지 않고, 나를 이루는 요소들이 변화함으로써 얼마든지 '나'는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타인이라는 집단은 실재하지 않는다. 실재한다면 그것을 이루는 일부가 떨어져나가면 전혀 다른 것이 되어야 하는데, 타인은 몇 명이 사라지더라도 '타인' 그대로다. 그것은 마치 귀신과 같이 실재하지 않는다]와 같은 생각도 가능하여 보다 자유로운 삶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기반을 얻을 수도 있다. 중간 과정만 알게 된다면 이렇게 자기계발적으로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 윤리, 법, 인간관계 등 정말 다방면으로 응용이 가능하기에 기본 상식처럼 익혔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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