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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절한 브랜드 개발 가이드 - 네이밍부터 로고 디자인, 상표등록까지
심우태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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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이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와 무엇이 다른가요?", "브랜드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왜 로고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이 컬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슬로건을 왜 이렇게 정했나요?", "마케팅 문구의 어투가 왜 일관되지 않나요?"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이유나 기준이 부족해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며, 결국 전략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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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론의 '브랜드'에 대한 설명 중에서 만난 문구이다. 나는 내가 운영하는 사업에, 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내가 [엔라이트 &write]로 이름 지은 브랜드는 속이 썩은 브랜드의 씨앗이 아니었을까 고민하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브랜드랍시고 만들어놓은 건, 이름뿐인 반쪽짜리도 안되는 것이었다. 마케팅 문구에 대한 컨셉도 없었고, 컬러도 그냥저냥 고른 것이었고. 브랜드인 '엔라이트'와 그 대표성 캐릭터인 '지스'의 구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몇천만 원씩 벌면서 어떻게 굴러가고는 있었지만, 사실 바퀴 하나가 빠진 자동차였고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산될 운명에 놓여있던 것이다.
책은 [가장 친절한 브랜드 개발 가이드]라는 제목대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고 브랜드를 만들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이상 친절하고 구체적일 수 없는 설명을 구사한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분야가 물이 들어오고 있는지 뒷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산업인지 확인할 수 있는 국세청의 '산업 데이터 분석'을 소개하고 그 외에도 브랜딩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사업자 등록을 할 때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는 무슨 차이인지, 브랜드의 컨셉과 방향성에 따라 브랜드 컬러와 네이밍, 로고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모든 선택지를 열어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브랜드의 포인트를 만나 '내가 설정한 브랜드의 요소가 제대로 된 것일까?' 하며 재확인도 하게 되고, 때론 아예 어긋나있던 포인트를 발견할 때도 있으며, 생각도 못 했던, 그리고 놓쳤다가 언젠간 반드시 큰 고비를 마주할 뻔했던 부분까지 만나다 보면 정말로 이 책은 '브랜드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필요성은 간단하다. 최근 온갖 강연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온라인 강의들까지도 넘쳐나는 세상에 그 어떤 선택지도 이만큼 창업자에게 친화적이고 세심한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은 사놓으면 계속 눈에 띄어서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가.
생계를 위해 작은 가게를 창업하려는 사람부터 한국 전체에, 전 세계에까지 영향을 펼칠 브랜드를 꿈꾸는 이들까지 '창업'과 '브랜드'의 출발선에 서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