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주가
이대선 지음 / 율곡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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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존의 주식도서들에 적지않은 불만이 있었다. 주식 초보자들을 위한 재무재표 읽는 법이나 투자 마인드, 주식 대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들은 많은 걸 넘어서 쌓여있고 널려있는 수준인데 기본 지식을 넘어서 보다 정확하게, 더욱 세밀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들은 너무도 적었다. 그런 정보들은 전문가나 되어야 배울 수 있거나 혹은 수십 수백은 거뜬히 넘는 돈이 깨져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주식 가격과 미래 가치를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내가 갈망하던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준다.

보통 주식을 거래한다는 것은 '이 기업의 가치가 올라 더 비싼 가격에서 주식을 팔아 이득을 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뤄진다. 많은 도서들이 이 '오를 수 있는 기업'을 구별하는 방법들을 알려주지만 그 정보만으로는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그 이야기에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빠져있으니. 바로 '지금이 살만할 때인가?' 와 '언제 팔 것인가?'이다.
물론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라는 쓸만한 지표가 있지만 이 지표들마다 사고 팔기를 해버리면 횡보장이 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특성상 시드머니에서 수수료로 계속 증권사에 퍼다바치는 꼴을 면치 못한다. 그렇기에 초보자에게 필요한 건 '지금 가격이 매력적인가' 와 '이 주식은 1년 안에 주가를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는 확실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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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주식투자자들도 증권분석가들처럼 지금까지 개발된 주가 모델 중 최고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림(RIM : Residual Income Model), 즉 초과 이익 모델을 이용하여 독자 고유의 주가, MY주가를 구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엑셀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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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로 그 1년 이후의 기대 주가, MY주가를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꼭 긴 시간동안 여러 공식들을 머리에 때려넣으며 이해하려 아득바득 애쓸 필요도 없다. 가장 쉽고 확실하게 기대 주가 등 기업의 과거 재무재표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주식으로 사서 언제 팔면 되는지 대신 계산해줄 엑셀 파일까지 율곡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으니 책을 읽는 독자는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그 엑셀파일에 옮겨넣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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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은 동일 업종의 다른 가게보다 많이 버는 이익으로 결정된다. 다른 가게가 버는 이익은 동일 업종 평균 이익(동평이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가게보다 많이 버는 이익은 동평이익을 초과하는 이익, 즉 초과이익이다.
초과이익은 가게를 잘 운영하는 한 매년 생긴다. 따라서 미래 연도에 발새하는 초과이익의 현재 시점에서의 가치의 합계가 권리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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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여러 수식들이 있어 자칫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어렵게 말하려면 아득히 더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가게의 적정 권리금을 산정하는 방식을 먼저 가르쳐줌으로써 조금 더 큰 가게인 기업들의 주식을 살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아마 이런 기관투자자들이나 보유할 수 있는 지식을, 기술을 이만큼 날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최소한 현재까지는 전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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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다이어트 -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모든 지식
이종형 지음 / 노토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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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포진과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을 다니고 있다. 어느 병원이 그렇지 않겠느냐만,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나면 약물 이외의 처방은 늘 똑같은 느낌이 든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기. 밀가루를 멀리하는 등 식습관 균형을 잡고 운동과 일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건 이것의 부차적인 목적일 뿐이다. 그리고 한의학의 근본은 일상 속에서 조금씩 뒤틀려간 신체를 이상적이자 본래의 형태로 잡아주는 것에 기반한다. 그것은 다이어트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첫 계기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외모이건, 과거와 달리 떨어진 체력과 건강상태이건 모두 '무언가 비정상적이다'는 것을 느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도하게 음식을 먹고 살이 불어나 무거워진 무게에 몸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생기는 것이다. 온종일 뛰어다니고 움직일 것을 예상해 고안된 인체의 기본 설계와는 달리 산업화와 문명의 발전 덕분에 가능하게 된 부작용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이것들 바로잡기 위해서 원푸드 다이어트, 저탄고지, 황제 식단 등등 온갖 다이어트 식단들과 운동법들까지도 밝혀지고 있지만 이는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잠깐 빠졌다가 다이어트 이전보다 더 살이 찌거나 살과 건강을 함께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하기 일쑤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을 되찾는다'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이상적인 몸을 만드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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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에서 다이어트 한약 치료 과정을 진행하면서 늘 강조하는 것은 일주일에 1~2kg 감량하는 정도로 적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몸 상태에 적응 기간을 갖는 것이다.

(...)

  한약재들이 다이어트 효과를 일으키는 기전은 크게 혈당 강하(인슐린 저항성 회복), 교감신경 항진(혈액순환 개선, 식욕 저하), 소화기능 개선, 변비 치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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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완전한 다이어트]는 투박한 표지가 이를 증명하듯 저자의 인체에 대한 전문성이 빛을 보이는 책이다. 어떤 호르몬들이 식욕을 건드려 폭식을 하게 만드는지, 어떤 생활 습관 때문에 우리가 살이 찌게 되는지, 어떻게 해야 요요현상이 없는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나도 반신반의하고 있는 침술과 한약의 효과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한의학에 대해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되어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헬스장을 끊고 운동기구를 사고, 닭가슴살을 주문하기 전에 이처럼 '다이어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는 것이 앞으로도 수십년은 써야 할 자신의 몸을 위한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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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절한 브랜드 개발 가이드 - 네이밍부터 로고 디자인, 상표등록까지
심우태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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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이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와 무엇이 다른가요?", "브랜드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왜 로고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이 컬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슬로건을 왜 이렇게 정했나요?", "마케팅 문구의 어투가 왜 일관되지 않나요?"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이유나 기준이 부족해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며, 결국 전략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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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론의 '브랜드'에 대한 설명 중에서 만난 문구이다. 나는 내가 운영하는 사업에, 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내가 [엔라이트 &write]로 이름 지은 브랜드는 속이 썩은 브랜드의 씨앗이 아니었을까 고민하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브랜드랍시고 만들어놓은 건, 이름뿐인 반쪽짜리도 안되는 것이었다. 마케팅 문구에 대한 컨셉도 없었고, 컬러도 그냥저냥 고른 것이었고. 브랜드인 '엔라이트'와 그 대표성 캐릭터인 '지스'의 구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몇천만 원씩 벌면서 어떻게 굴러가고는 있었지만, 사실 바퀴 하나가 빠진 자동차였고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산될 운명에 놓여있던 것이다. 


책은 [가장 친절한 브랜드 개발 가이드]라는 제목대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고 브랜드를 만들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이상 친절하고 구체적일 수 없는 설명을 구사한다. 자신이 창업하려는 분야가 물이 들어오고 있는지 뒷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산업인지 확인할 수 있는 국세청의 '산업 데이터 분석'을 소개하고 그 외에도 브랜딩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사업자 등록을 할 때 개인 사업자와 법인 사업자는 무슨 차이인지, 브랜드의 컨셉과 방향성에 따라 브랜드 컬러와 네이밍, 로고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모든 선택지를 열어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브랜드의 포인트를 만나 '내가 설정한 브랜드의 요소가 제대로 된 것일까?' 하며 재확인도 하게 되고, 때론 아예 어긋나있던 포인트를 발견할 때도 있으며, 생각도 못 했던, 그리고 놓쳤다가 언젠간 반드시 큰 고비를 마주할 뻔했던 부분까지 만나다 보면 정말로 이 책은 '브랜드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필요성은 간단하다. 최근 온갖 강연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온라인 강의들까지도 넘쳐나는 세상에 그 어떤 선택지도 이만큼 창업자에게 친화적이고 세심한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은 사놓으면 계속 눈에 띄어서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가. 


생계를 위해 작은 가게를 창업하려는 사람부터 한국 전체에, 전 세계에까지 영향을 펼칠 브랜드를 꿈꾸는 이들까지 '창업'과 '브랜드'의 출발선에 서 있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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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인간에게 묻다
이홍규 지음 / 율곡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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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우리 사회는 전례 없는 대격변을 맞이했다. 변화라는 것들은 늘 듣도보도 못한 충격을 주고, 그 충격은 늘 이전의 것들보다 더 큰 혼란을 주었다. 그 혼란의 중심핵에는 AI가 존재한다.


 AI는 지식의 최종 결정체이며 앎의 극한을 인간에게 선물했다. 과거에는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이제는 큰 노력도 들이지 않고 수많은 인간이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식'은 그렇게 모든 인간에게 퍼져나가고 있다. 그 속에 왜곡의 독을 품은 채로 말이다.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학습하여 답을 내놓는 시스템 덕분에 AI는 인간들의 왜곡, 오류, 편견과 차별까지 모두 흡수해 버린다. 인간의 불완전한 지식이 AI에게 분별없이 학습되고, AI가 내놓은 답변이 다시 인간에게 절대적인 답으로 받아들여지는 악순환 속에서 '진실'은 거짓의 폭설 속에 파묻혀버린다. 이는 예견되는 미래 중 하나가 아니다. 이미 우리에게 스며든 현실이다.


 도서 [디지털 시대, 인간에게 묻다]는 이와 같이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들을 명확하게 규정한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과 파편화, 빨라지는 시간과 다변화되는 공간에서 생겨나는 부적응과 괴리, 인터넷의 침투로 인한 자유의 위축과 통제의 강화, 이 모든 것들을 더욱 심하게 만들고, 이들에 의해 심각해지는 인지적 편견들의 문제까지.


 책은 말 그대로 우리가 시대의 흐름에 마주한 모든 문제를 관통한다. 개인이 마주한 문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피어난 괴리. 사회를 떠받치는 가치들에 생겨난 균열. 국제 사회에 새롭게 퍼져나가는 법칙. 표면적으론 도저히 읽어낼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변화지만 그 변화의 근본은 하나, '정보'로 진행된 것이기에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도 명확하다.


"진정한 이해를 원한다면 보이는 감각과 정보의 너머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인지적 편견도 넘어서야 한다. 자신이 만든 '프레임의 편견'을 넘고, 눈을 가린 '과신과 이기심의 편견', '자기합리화의 편견'을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현상을 이해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인지적 편견을 헤쳐나가 혼란을 이겨낼 성찰을 추구하는 이라면, 이 한 권의 책은 가장 확실한 정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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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희망을 찾다
강행구 지음 / 북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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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상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한 햇살과 더위에 피부가 조금 더 그을린 사람들이 좀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만의 집단,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책 표지를 넘긴 뒤의 이야기는 이상이 아닌 현실들이 온전히 담겨 있었다.

제목이 '희망을 찾다'인 이유는 어쩌면 그곳에 간 작가가 낯선 곳에서 희망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의 환경은 너무나 가혹하고 혹독하기에 '희망'이라는 가능성 조차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만 간신히 얻을 수 있는 곳이라 그런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밝고 활기차게 외교관 업무차 아프리카에 도착한 그에겐 한국이라는 울타리 속에선 상상도 못한 삶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창가 넘어 다리 위에는 구에이의 집무실을 향해 행진하는 군중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반대편에서는 보안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를 저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총성이 울려 퍼지더니, 맨 앞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외교관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여러 번의 강도와 몇 번의 전쟁의 순간에, 그 현장 속에 있었다. 그곳은 심심찮게 폭동이 일어나고, 총기사건이 발생하고, 그것들이 뭉쳐져 쿠데타가 되는 혼란스러운 곳이었다. 그 덕분에 잘 자리잡고 부흥하던 국가가 다시 몰락해버리기도 하고 가능성을 찾아 떠난 사업가가 납치되어 몸값을 뜯어내기 위해 협박을 당하고 때론 그 국가의 정부에 열심히 일궈낸 것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그리고 강행구 작가님은 외교관으로써 오직 자국민들을 지켜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그의 노력과 성과에 찬사를 보내도 모자랄 지경에 왜 더 노력하지 못했냐, 더 잘해내지 못했냐며 민원을 넣어 곤란하게 만드는 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허탈한 마음과 함께 그토록 악랄한 건 아프리카의 환경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사람이더라도, 세상 어디의 사람이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있음에도 강행구 외교관님처럼 타인의 일에도 자신의 일인 것 처럼 이악물고 나서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금만큼이라도 세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까지도. 


'아프리카'라는 혹독한 제 3국의 현실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외교관, 한국인들, 그리고 현지인들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간다면 반드시 만족을 넘어서는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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