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듣고 계시죠? - 구작가의 솔직 담백 배우자 기도 이야기
구작가 지음 / 두란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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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이모티콘 캐릭터로 익숙한 ‘베니’를 만들어낸 작가로 유명한 구경선 작가님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배우자’에 대한 순수하고 진실한 작가님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솔직하기도 하다. 귀여운 그림체와 함께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금새 동화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작가님의 배우자 기도를 응원하게 된다.

청각장애가 있음과 동시에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이 발병해서 시각도 점차점차 잃어가는 구작가님.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예배조차 드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 않아도 나와 함께 해줄 배우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배우자 기도를 시작한다.

“하나님 9월 13일까지 배우자를 보내주세요.”

처음에는 하나님께 기한을 정하는 막무가내 떼쓰기식 배우자 기도를 올려드린다. 그러나 기한이 되어도 기도하던 배우자는 나타나지 않는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로 인해 구작가님은 외로움과 눈물과 공허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 시간들은 구작가님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성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주목하고 계신다. 자기의 뜻대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안되니까 그제서야 엎드리는 자신의 자녀들을 향해 그 눈을 거두시지 않는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방법을 통해서 일을 이루시는 주님의 은혜를 목격하게 된다.

구작가님 또한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 진짜 예상못했다. 구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육체의 가시들을 전혀 개의치 않아하는 그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처음 배우자 기도하실 때 ‘저 남자 착하다’가 아니라 ‘저 남자가 아주 사랑하는구나’라는 소리를 듣게 해달라고 했던 그녀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제목인 “하나님, 듣고 계시죠?”는 이 과정을 지나면서 하나님께 수없이 물어봤던 질문이다. 때로는 희망으로 때로는 좌절로, 때로는 원망으로 했던 모든 물음들을 하나님은 항상 듣고 계셨다는 것이 은혜다. 그렇다.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를 주목하여 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귀기울여 주신다. 

나는 청각장애를 가진 작가님의 상황과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순수하고 솔직한 작가님의 고백은 큰 울림을 가져다 준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솔직하지 못하고 온갖 종교적인 수사로 꾸며낸 고백을 하는 우리들에게 말이다. 이 책은 비단 결혼이나 배우자를 위한 이야기라기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공허감과 외로움으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위로와 감동 그리고 새로운 힘을 전달해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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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12 0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