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8
하지만 그 이후로도 주식은 계속 올랐다. 내가 매도한 금액의 두 배 이상 뛴 것도 있었다. 남편은 "사고 나서 떨어진 것보다, 팔고 난 후 오르는 게 더 속상한 법이지"라며 약을 올렸다.
난 도덕경을 읽으며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배웠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난그렇게 후천적 학습을 통해 언제부턴가 질투, 후회와 같은 감정을 잘 느끼지 않는다. 주가 변동으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사고 떨어져도 '언젠가는 오르겠지' 생각하며 위안했고, 팔고 올라도 '그래도 돈 벌었으니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주식을 계속해도 괜찮을 까 걱정했었는데, 주식은 회사 일처럼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은퇴 후 꾸준히 용돈벌이는할 수 있을 것같다.
-> 최근 첫 공모주로 *뱅을 시작했었다. 첫 4주를 배당받았는데 아뿔싸, 첫 날 너무 오르는 것 있지. 그래서 지정가로 69000와 68000을 걸었는데 왠걸, 팔린거다! 와 이게 왠 횡재냐. (그리고 쭉쭉 더올라서 89000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 후 등락을 지속했지만 여전히 내가 최고점이라고 생각한 지점보다는 얼마간 더 위쪽에 있다. (진작 도덕경을 읽을 것을...)
결국 이 모든게 세상사 이지만, 처음 해본 주식은 내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나는 저자를 따라 후천적 학습을 위해 명상클래스를 결제했다(해피엔딩...).
p.263
회사에서는 멀티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회의 시간에도 나를 찾는 메시지가 오면 급히 답을 해줘야 했고, 메일을 쓰다가도 누가 찾아오면 하던 일을 접어두고 얘기를 들어줘야 했다. 한 가지만 진득하게 해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뇌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글을 읽었다. 성격이 급한 나는알람을 그냥 무시하지 못했다. 하던 일이 있어도 알람이 뜨면 그것부터 처리해야 했다.
-> 완전 내소개 아니냐며...근데 사실 거의 모든 직장인이 그럴테다. 내 일을 진득히 할 수 있는건 어느 연구원뿐이지 싶다. 상사가 찾거나, 프로젝트 상대방이 찾거나, 하다못해 직장 동료가 커피마시자고 와도 잠깐 멈춰야 하는게 사회생활의 룰 아니던가. 휴일조차도 뭔가를 진득히 하는 습관을 이미 잊은것 같다. 뇌손상이 온다는이야기는 정말 무섭기에 조금더 한 가지 일만을 오롯히 해보고자 노력해봐야겠다.
結
사실 이 책이 조기 은퇴에 대한 방법서는 아니다. 방법서를 바라고 이 책을 읽으면 조금실망할수도 있다. 방법에 대한 방안보다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쓴 책이고 시간의 흐름에 맞게 잘 적혀져 있다.(어떻게 그 일들을기억하지?)
만약 조기 은퇴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유형의 걱정이나 상황을 적절히 대입해가며 공부와 대비할 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정말 제주 두달살기는 너무너무 부럽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인데 이룰날이 올지는모르겠지만..
한겨례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