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도시의 연인
한지수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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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지수작가의 파묻힌 도시의 연인은 과거와 현실의 상상력을 넘나드는 구성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여기에 신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어 읽는 내내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다.

나는 한지수 작가의 첫 단편소설 자정의 결혼식을 읽고 한지수 작가의 애독자가 되었다. 파묻힌 도시의 연인에서는 기존 한지수작가의 소설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은유적인 표현과 디테일한 묘사를 생략해 훨씬 간결해진 느낌을 받았다.

아마 독서를 즐기지 않는 신세대 독자들의 독서방법을 위한 글쓰기를 택한 게 아닌가 싶다. 독자의 읽기를 고려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글쓰기를 선택했다고나할까?

그러나 여전히 한지수 작가의 섬세한 문체는 소설의 각 문장과 문단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파묻힌 도시의 연인을 읽는 내내 나는 폼페이에 직접 가있는 듯한 환상에 빠져 책을 읽었다. 그리고 한편을 다 읽은 후에는 폼페이 구석구석을 여행한 듯 흐뭇함과 만족감에 빠져 며칠을 보냈다.

이와 함께 주인공들의 심적 표현과 치밀한 서사로 인해 내가 마치 베루스가 된 양 운명적인 사랑에 아파했고, 한남자의 절실한 사랑을 받는 플로시아처럼행복했고 그 사랑에 가슴을 관통하는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비단 이 두 주인공의 심적 상황 뿐 아니라 소설의 각 등장인물들과 마음의 공감 혹은 공간이 일치되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처럼 한지수 작가의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혹은 대리만족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작품도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작가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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