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사랑법
한지수 지음 / 열림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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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자정과 결혼식 이후 한지수 작가의 차기 작품을 고대했다.

오랜 기다림에 보응이라도 하듯 그녀는 헤밍웨이 사랑법이라는 장편소설을 내게 선물했다. 이 소설은 그녀만의 예리하고 섬세한 운체를 비폭력 대화법이란 대화법을 통해 서술하므로 주인공들의 내적심리까지도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소설을 읽으며 또 한 가지 느끼게 된 점은 이 작가가 독자를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친절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려운 단어에 일일이 각주를 달아 소설의 이해도를 높이고, 소설 외에 또 다른 상식까지 제공했으니 말이다.

또한 한편 한편의 소재마다 느껴지는 특성이나 상황들에 적절한 제목을 선정함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젊다는 사실이 시리게 아파올 때가 있었다. 아니 산다는 것 자체가 힘겨워 하루에도 몇 번씩 지옥과 현실의 문 앞을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폭넓은 은유의 글들을 통해 나는 위로 받고 용기를 얻었다. 나도 누군가를 용서함으로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그 용서가 끝난 후 다시 찾아 올 사랑을 받아들일 용기를 얻은 것이다.

이 책은 세상과 사랑에 상처받아 우울함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던 내게 심리상담자가 되어주었고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듯한 평안함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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