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미세먼지와 황사가 아무리 심해도
점점 가벼워지는 공기와 바람의 차이는 미세하게도 마음을 움직인다. 기나긴 겨울, 춥디 추웠던 긴 시간이 지나 이제 점점 옷도 얇아지고, 몸고 마음이
싱숭생숭,, 연애하고 싶고 새벽 시간 즐기고 싶은 딱 요맘때. 참
좋은것 같다.
하루종일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고, 아침 점심 저녁 커피마시고 술마시고 친구 만나고 할거 다 하고 내방에 딱 들어오는 순간 녹초가 되어버리는 하루하루. 미세먼지 씻어내리고, 따뜻한 물로 하루종일 긴장했던 몸을 녹이고
침대에 내몸을 던지는 순간 비로소 평온함이 밀려온다. 책상 위 노란 간접 조명만을 켜두고, 반사되어 방 온 곳에 퍼져나가는 빛을 벗삼아 자기 전에 읽이 좋은 책, [밤과
노래]를 꺼내 들었다.
샤이니, 러블리즈, 원더걸즈, 에이핑크의
앨범에 작사가로 참여한 장연정 작가가 쓴 책. 이메일 주소에 81이
붙는거 보니 81년생 언니인가 싶기도 하고. 좋은 노랫말의
가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중반~ 현재까지)의 가사와, 그
뒤에 한두페이지에 짧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딱 침대랑 너무 잘 어울리는 책. 자기전에 라디오 들으면서 보기 좋은 책이다.
노래마다 지은 작가의 소제목들.
인디밴드 좋아하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감성 나긋나긋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제목을 보다 제일 먼저 반가워서 펼치게 된 김동률 -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감성 사진이랑 이 노래 가사를 다시
곱씹어보니 아련해진다. 내 고등학교 2,3학년 입시 시절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자습하며 항상 CDP로 돌려 들었던 김동률의 1집. 그 중에서 제일 슬프고 아련해서 무한 반복해서 들었던 바로 그 노래.
80년대 후반 생들이라면,
라디오천국, 올댓뮤직, 정지영의 스윗뮤직박스, 신해철의 고스 라디오를 좋아하고 토이 조완선 김동률 베란다 프로젝트 하림 김현철 조규찬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 이 책 소장가치 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며 잊고
지냈던, 예전에 좋아해서 테이프, 씨디피, 윈앰프에서 즐겨 들었던 가수와 노래를 다시 찾게 되는 반갑고도 공감가고 밤하늘에 별을 보는 것 처럼 참 기분
좋아짐을 느낀다.
<김현철-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이 노래 진짜 좋아했었는데 -
하나쯤 감성 책 하나쯤 소장하고
싶다면 밤과 노래. 이 책 좋으다.
침대맡에 두고 조금씩 읽으며 노래와
추억에 잠기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