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콤매콤은 들어봤어도 상냥함과 쓴맛의 조합이라니,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되는 다크 판타지 장르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치즈무라 미즈키 책을 정말 재밌에 읽었는데 호러 미스터리 신작이라니! 이버 책도 기대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내상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야베 미유키 (미미월드) 에도시대 시리즈. 내가 두 번째로 접하게 된 <인내상자> 또한 책 선물을 받자마자 설레게 했다. 진심이 느껴지는 사장님의 따뜻한 쪽지와 함께 따뜻한 정이 있고 그 안에 미스터리가 공존하는 미미월드 에도시대에 푹 빠졌다.
과자점 오미야에 화재가 났다. 곧 14살이 되는 소녀 오코마는 급히 도망쳐 나왔으나 어머니 오쓰타는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는 '인내상자'를 가지고 나오기 위해 불길 속으로 돌아갔다. 이 상자는 가게를 일으킨 젠타로 어르신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온 상자로 잘 간수하다가 후대 당주에게 물려주는 것이 오미야 당주의 임무라 한다. 대대로 물려 오는 이 상자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모르면서 할아버지도, 어머니도 이 상자를 지켰다. 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 하는 '인내상자'에 대해 전해들은 오코마는 왜 귀하게 여겨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으나 만약 상자를 열게 되면 오미야에 재앙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고 하녀 오시마가 이야기해 준다. 판도라의 상자 - 에도시대 편인 것이다.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도 상자를 무릎에 올리고 '참자, 참자' 중얼거렸고, 어머니 또한 남들 몰래 '용서하세요'라고 중얼거린 이 상자 안에는 대체 뭐가 들었을까. 실체가 있는 것이 들어있긴 한 걸까? 수상하지만 혹여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오코마는 인내상자를 내려놓았다.
첫 번째 이야기는 '유괴'였다. 유명한 요리점 다쓰미야의 도련님인 어린아이가 다다미 장수 오시마의 아버지 미노키치에게 자신을 납치하고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많은 돈을 받으라는 요구를 해온다. 이 열두 살짜리 어린아이 고이치로는 요리점 다다미를 교체하러 왔을 당시 미노키치가 했던 '금화가 있으면 앞으로 병에 걸려도, 나중에 죽을 때도 딸한테 신세 지지 않을 수 있다.'라는 말을 엿듣게 되고 이런 작전(?)을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좋아하는 여자에게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니까 함께 꾀어보자고. 과연 이 둘은 어떤 결론을 낼까?
두 번째 이야기는 '도피'였다. 가스케는 생생한 악몽에 겁에 질렸고 누군가 자신을 해칠까 아내 오코와 상의하여 호위꾼 고자카이를 고용하게 된다. 가스케는 고자카이가 자신과 계속 붙어있으면 누군가 아예 나쁜 마음으로 접근하지 못할 것 같으니, 뒤에 떨어져 걷다가 위험이 닥치는 순간에 나타나 겁을 주고 다시는 자신에게 얼씬대지 못하도록 하길 바란다. 악몽이 생생하다고 현실에서도 가스케를 노리는 자가 정말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무슨 원한 사는 일을 한 걸까?


'유괴'와 '도피'를 포함하여 총 일곱 편의 단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본소설 #인내상자. 소설 본편 외에 출판사 사장님의 덧붙임 말까지 읽음으로써 여운이 더욱 오래 남게 되는 책이다.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끔찍한 아동 학대 뉴스는 계속해서 들려온다. '동반 자살'이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알려진 '종속 살인 후 자살'을 비롯하여 방치 혹은 교육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가하는 잔인한 학대들. 모성애와 부성애라는 게 없는 걸까 싶은 너무나 씁쓸하고 끔찍한 사건들. 이 책에서는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방치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아동상담소 직원 마쓰모토 유이치, 아동 가정 지원 센터에서 일하는 마에조노 시호, 청소년기에 친오빠와 그의 주변 사람들에 의해 폭력에 가해지고 자궁 적출까지 하게 된 나기사, 그런 나기사를 데리고 도망친 필리핀인의 아들 카이, 거리에서 방황하다 나기사와 카이에게 발견되어 '하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소년, 아이를 갖고 싶으나 갖지 못하고 인공수정으로 노력하는 이쿠미, 아이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하며 인공수정에 참여도 하지만 뭔가 내키지 않는 듯한 이쿠미의 남편 게이고, 카이의 친구이자 어릴 적 동생을 잃어 트라우마를 갖게 된 야스나리, 아이를 잃은 충격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야스나리의 엄마 등··. 내용을 이끌어가는 인물 외에 작게 소개되는 인물들만 해도 아주 유형이 다양하다. 아동 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유이치와 시호 외에 그냥 공무원으로 책임감 없이 대충 일하는 사람들과 나기사의 도움을 가볍게 넘긴 사람들까지 정말 혀를 차는 정도로 모자라 화가 나게 만들었다.


이 책에는 참 비참하고 끔찍한 사건을 당한 인물도 있고 그런 환경에서 도망친 인물도 있다. 이 동네는 생활력과 자격 없는 부모들이 내키는 대로 자신의 아이를 일상적으로 학대하곤 한다. 성인이 겪어도 암담한데 유아기, 청소년기에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경험해버린 것이다. 이미 삐뚤어진 아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거니와, 삐뚤어지지 않은 아이들은 어른을 의지하지 않고 아이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보호하며 살아간다.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순 없었다. 그리고 판타지처럼 느껴지지도 않았다. 이 책은 정말 우울한 우리 사회를 잘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그저 소설 속에만 나오는 허구의 일이면 가벼운 마음으로 넘겼겠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은 이보다 더 어두우면 어둡기에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아이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나기사에 의하면, 다마가와시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베이뷰 타워는 불쌍한 아이를 보면 자기 머리카락을 내려 탑 위로 끌어올려 준다는 라푼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런 라푼젤이 도와줄 것이고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아무도 데려갈 수 없다고, 불쌍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장소란다. 나기사는 매일매일이 죽고 싶었을 때 전망탑 라푼젤이 구원해 줄 거라 믿고 상상하며 행복을 그렸다. 이 책의 제목이 왜 <전망탑의 라푼젤>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거의 막바지가 되어 충격적인 스토리가 펼쳐졌다. 어떤 인물의 정체도 밝혀졌다. 소설의 장르를 잊고 몰입해서 읽어서 잊고 있었다. 이 책, 미스터리는 미스터리였지.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있어도 아이들은 날 때부터 부모의 사랑을 바라는 유전자를 갖고 있습니다.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인 아이도 보호사들이 찾아가면 자기가 넘어져서 다친 거라고 우기곤 하죠. 진실을 입에 담는 순간 부모의 떨어지게 될 거라 본능적으로 느끼는 거예요. (p.169)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통 사건은 어두운 곳에서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일어나길 마련인데 이 책은 초장부터 밝은 대낮에 사람이 많이 다니는 관광지에서 일어난 사건을 묘사한다.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자살한 남자와 그 현장을 본 다섯 명의 목격자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것이 다 다르다. 누가 본 것이 진실이지, 애초에 사건을 목격한 것은 맞을까? 너무나 미스터리하고 흥미로운 소재로 순식간에 독자들을 사로잡아 버린다.

이 책의 서술자는 크게 둘이다. 젠과 벡스. 둘은 친구 사이고 젠은 사건의 목격자다. 처음엔 젠에게 의심이 간다. 젠이 보았다는 게 상상일지 환상일지 실제일지 의심이 너무 가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젠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허언증이 있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고 하니 더더욱 젠을 의심하게 됐다. 그것도 직업이 저널리스트였는데 말이다. 초장부터 젠을 의심하다 보니 뭔가 여기에 엄청난 반전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야기가 흐를수록 젠에게 이입이 되어 나도 함께 소름이 돋고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상한 사람 로렌스. 젠의 전남자친구로 벡스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그 사건 현장에 로렌스로 의심 가는 사람도 있었다. 로렌스는 잠시 나타났다 마는 가벼운 조연이 아닌 걸까. 로렌스와 대니얼, 빅토리아와의 연결고리도 의심해볼 법하고 인물이 몇 없는 것 같으면서도 그들의 관계가 촘촘하게 짜여있다.


젠은 자신이 목격한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자신 외에 그 현장에 있었던 네 명의 목격자를 찾아 인터뷰한다. 중후반부터 전개가 빠르게 되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분명히 제법 두꺼운 책인데 정말 금세 다 읽었다. 서양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독서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는데 이 책은 등장인물이 아주 많고 복잡한 편도 아니고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아서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젠은 익명의 @여전히젠헌터당신을지켜보고있어 계정으로 쪽지를 받게 되는데 이 계정의 주인은 누구이고 왜 젠에게 계속 다가오는 것일지, 원하는 바가 도대체 무엇일지 추리해 나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서는 별다른 탐정과 경찰 없이 젠과 벡스가 사건 진상을 밝히고 있다.


- 너네 그 얘기 들음? 발렌타인데이에 햄스테드 히스에서 어떤 남자가 자기 여자친구를 죽이고 이어서 자기도 자살했대.

- 어? 그거 그 남자가 범인 아니라던데?

- 내 친구가 목격자인데 확실히 봤다고 했어!

- 내 친구도 그때 공원에 있어서 알아, 그 남자가 죽인 거 아니래!

이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인가? 근데 이 상황을 납득 가능하게 집필한 작가의 필력!

같은 사건을 두고 목격자들의 기억이 다르다니, 그리고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퍼즐이 맞춰지니 이렇게 치밀한 소설이 있나! 내가 목격자라고 해서 기억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장면을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다. 어쩌면 내가 본 것도 치밀한 사건의 아주 극히 일부일 뿐일 수 있다. 과연 나는 내가 본 것에 대해 확신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