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화가 조희룡 - 매화에 미친 문인화가의 일생
이성혜 지음 / 한길아트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문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문인화가의 일생은 어땠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조희룡이라는 문인화가의 일대기가 아니다.
만년의 저술에 관한 기록 특히 유배지 임자도에서 저술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조희룡은 매화를 가장 잘 그렸고 괴석을 가장 추하게 그리되 진실을 담았다.
문자향과 서권기를 주장한 추사를 비롯한 사대부들과 달리 조희룡은 구학연하라는 미에 몰두하는 탐미의 세계를 추구하였다.
따라서 기술 즉 손재주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고 괴석을 그리고 난을 치는 등 예술행위는 수명까지도 연장시킨다고 보았다.

임자도 유배지에서 지은 시들과 벗들과 나눈 편지를 보면 그의 그리움, 고독, 우정들이 잘 나타나 있다.
벗들과 자주 모임을 가졌던 벽오당을 가장 그리워하였다는 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추사의 복심으로 몰려 유배까지 갔다고 하는데 추사와 교류한 흔적들이 별로 없고
스승과 제자로 추측되지만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달랐던 점등으로 보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글만 읽어 세상일에 어둡고 소홀하다 웃음 사지만

늙어가면서 오히려 생각은 외롭지 않네.

이곳에 이르러 바야흐로 오늘의 쓰임 되니,

이외에 어떤 물건이 이보다 좋을꼬.


그의 문학과 예술은 창살 없는 감옥 답답하고 우울한 유배지에서 그의 삶이고 살아가는 이유 자체가 되었던 것이다.

시간을 두고 읽어서인지 머리 속에서 정리가 덜된 느낌이다. 나중에 차분히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앞으로 초년과 중년의 기록이 더해져 일대기를 엿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추사와 관련된 부분도 입증할 만한 자료들이 모아져 궁금한 점들이 해결되기를 바래본다.

이 책을 통해 19세기 사대부들의 여기로 치부되던 문인화에 자신의 온 삶을 쏟았던 한 여항문화가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홍매대련도,세한도,묵매도,지란도,군접도 등과 같은 작품들이 앞부분에 실려있어 더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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