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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 - 『How to Make Big Money』 전면 개정판
아기곰 지음 / 아라크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폭우가 내리던 여름날에 영등포에 아기곰님의 부동산 기초 강의를 들으러 갔다.
노령화 사회 문제와 저출산, 청년 실업 문제만을 매체에서 접하면서 왠지 나도 모르게 노령화가 실업을 유발하고 실업이 저출산을 유발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모든 게 노인들 탓인가?)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구절은 우리 나라는 고령자 비율 13.5%로 아직 고령 사회가 아니며 2016년 기준 세계 62위에 해당한다고 하는 부분이다. 고령자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들은 G7 국가를 포함한 선진국들이다. 선진국이 되면 국민들의 영양 상태도 좋아지고, 의료 기술과 의료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병을 가진 노인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북한이나 캄보디아, 짐바브웨 같은 나라는 고령자 비율이 낮다. 왜냐하면 노인이 병에 걸리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여 바로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고령 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은 나쁜 시그널이 아니라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노령화가 장점이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던 게 놀라웠다. 2045년부터 시작될 인구 감소가 저출산과 노령화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노령화 얘기는 내가 학교 다닐 때부터 듣던 얘기인 것에 비하면 그 속도나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이 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다. 나의 기존 생각을 바꾸는 한 문장이 이 책에 있었기 때문에 별점을 많이 주었다.
책에서 다룬 주요 내용은 집값은 인구수가 아니라 가구수에 영향을 받는다, 입지의 3요소는 교통, 교육, 환경이다, 아파트 값에 자재비는 15%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땅값이 차지한다 등이 있다.
학교에서 경제 시간에 실생활에 유용한 금융 교육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돈을 저축하고 충동구매를 자제하라는 말만으로, 수요와 공급곡선이 예쁘게 그려지는 경제 공부만으로 22세기를 살아갈지도 모르는 미래인들이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