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 심리학
이지안 지음 / 글항아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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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blog.naver.com/kkjj525/221724698106

블로그에 쓴 글 옮겨 옵니다.

당신은 아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도, 망칠 수도 없다!

미국 유명학자분께서 ‘양육가설’이 과장된 신화라고 비판했다고 해요.

저자 이지안님은 3세 신화를 거부합니다. 육아에서 아이의 첫 3년이 평생을 결정하고 이 기간에 반드시 엄마가 곁에서 육아를 해야한다는 이론이에요. 정말 숨이 막히는 말이지요. 엄마는 아이를 완벽하게 만들 수도 망칠 수도 없어요. 수많은 육아서를 접하고 나서 오히려 육아 자신감을 잃어버렸던 것은 이 과장된 신화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책주부클로이에게도 아이에게 미치는 엄마의 영향이 지대하다는 말이 거대한 못처럼 뇌에 박혀 육아할 때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주었어요.
아이와 있을 때면 저는 항상 행동을 스스로 검열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와 함께 있으면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더 놀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힘든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나 생각해봐요.

자녀가 아기일 때 곁에 있어야 한다는 이론 때문에 엄마의 직업적 성취를 포기하고 아기 곁에서 정성을 쏟고 에너지를 소진하며 희생당한 느낌을 받아서는 서로가 행복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태도로 희생적으로 육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먹고 사느라 바빠 너에게 해준 게 없어 미안해.”라는 태도로 무던히 키우는 게 서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책주부클로이도 엄마가 처음이라 이런 무던한 양육의 결론이 어찌날지는 몰라요. 하지만 결론이란 게 뭘까요? 육아에 있어서 성공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성공한 육아가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일까요? SNS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도 이제는 책을 출간하지만 아직까지 평범한 육아에 관해서 들을 통로는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엄마가 아이를 위대한 천재로 길러낸 성공스토리가 아닌, 엄마와 아이가 인간 대 인간으로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야 할지,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 무엇일지에 관한 책이요. 이 책 ‘초보 엄마 심리학’을 통해 희망을 보았습니다.

책주부클로이의 맘카페 닉네임은 꾸꾸까까맘이에요. 꾸꾸와 까까는 18개월 남매쌍둥이에요.
자율성을 지키고 싶어하면서도 엄마를 필요로 한다는 말을 쉽게 이야기하면 제가 모시는 상사가 두 분이라는 말과 같아요.

꾸꾸가 귤을 가져와서 엄마에게 까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가 귤을 까는 동안 울어요. 자기가 까겠으니 다시 달라고요. 동시에 까까는 귤을 먹으면서 즙만 추출하고 나머지를 내동댕이치고 있어요. 흘린 걸 닦아주면 화를 내고요.

두 분의 비위를 맞추면서 육아서에 실린 가르침을 실천하기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대부분의 육아서가 이러한 동시 상황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아이가 ~할 때 ~하라” 라고 해요. 그러면 저는 이런 혼돈의 카오스에서 육아서의 한 구절 “차분히 안된다고 설명한다”를 떠올리고는 “아 이건 한 명일 때 얘기구나, 내 상황이 아니네”하고 스킵해버립니다. ㅎㅎ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시련과 고통에 꺾이지 않고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고 든든한 쉴 곳이 되어 주는 것

프롤로그에서 읽은 작가님 말씀이에요.
끝없는 혼란과 치열한 생존의 현장으로 들어가기 30분 전입니다. (어린이집 하원 시간)

초보 엄마 딱지는 도대체 언제 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엄마 되기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건강하고 행복하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신이 건강한 엄마요.
육아사춘기가 찾아올 때 의지가 되어줄 이런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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