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리커버 특별판)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고 있다.
아직 2장까지밖에 못 읽었지만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견했다.

“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먼저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시킨다. 하나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있고, 진짜 나에게서 갈라져 나간 다른 나로 하여금 내 몸 밖으로 나가 내 역할을 하게 한다. “
-새의 선물, 은희경

‘바라보는 나’는 본질적인 자아로서, 수치스럽고 모욕적인 상황으로부터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안전한 장소에 보호해둔다. 그동안 ‘보여지는 나’는 사회적 삶을 유지시키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한다.

나의 인생책 ‘새의 선물’에 있는 내 인생 구절을 김원영 변호사가 소개했다.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어서 이 작품을 수업 진도에 포함하고 딱 이 부분을 수업에서 다루고 시험 문제에도 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구절을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반가움보다 운명적이라는 단어가 와닿는다.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쌓는 일이 잦아질수록 우리는 특정한 현실에 완벽하게 실재하는 순간을 경험하지 못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었던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쾌락독서(문유석)’에서도 판사님께서는 자신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왈가왈부하는 타인들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은 릴리퍼트 소인국에 온 걸리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 소인국에서 이해받을 필요가 없다고.

나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요새를 쌓는 일이 고도의 심리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풀고 조이는 일을 능숙하게 하면 불필요한 화를 줄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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