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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설교하라 - 존 파이퍼
존 파이퍼 지음, 박혜영 옮김 / 복있는사람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존 파이퍼의 책을 한 권, 두 권, 읽어가면 ‘참 자기 사상에 충실한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항상 기독교 쾌락주의(Christian Hedonism)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멘토로 조나단 에드워즈를 꼽는다. 이 설교에 관한 책에도 그는 자신의 멘토 조나단 에드워즈의 사례와 기독교 쾌락주의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의 1부는 기독교 쾌락주의, 즉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이 밝히 드러나는 것을 기뻐하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을 바라볼 때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명제 아래 설교는 철저히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밝히 드러내고 드높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언제나 설교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며, 설교의 토대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이고, 설교의 모든 은사는 성령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설교의 목적은 항상 하나님의 영광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오늘날 한국교회에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다.
이어지는 2부에서 존 파이퍼는 자신의 멘토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사역을 소개하며,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드높이는 설교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는 먼저 매우 간단하게 에드워즈의 삶과 신학을 소개하고 그의 설교에서 열 가지 설교지침을 추출하여 소개한다.
이 열 가지 지침은 설교자 자신에게 적용해야 할 것들과 청중에게 적용해야 할 것들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설교자 자신에게 철저히 적용해야 할 지침은 ①성경에 푹 잠길 것, ②비유와 이미지를 적절히 사용할 것, ③기도로 성령께 굴복할 것, ④상한 심령으로 전할 것, 그리고 ⑤치열하게 전할 것이다. 다음으로 설교자가 청중을 향해 적용해야 할 지침은 ⑥거룩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 ⑦정신을 깨우칠 것, ⑧위협하고 경고할 것, ⑨반응하도록 호소할 것, 그리고 ⑩마음의 움직임을 파헤칠 것이다.
파이퍼의 글은 읽는 사람을 따뜻하게 설득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좋은 것들을 진심으로 알려주려는 열정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설교에 대한 강의(이 책의 토대는 그의 강연이다)를 이토록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은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이러한 은사는 이 책에도 가득 스며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가 권위 있는 교수처럼 느껴진다면, 이 책은 자신의 사역에 지친 설교자가 다시 한 번 위로와 힘을 얻고 온전히 하나님을 설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려 깊은 친구와도 같다. 그의 바람이 또한 나의 바람이 되어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하나님을 설교하는 많은 설교자들이 세워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