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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독일 대통령은 왜 지금 자유를 말하는가
요아힘 가우크 지음, 권세훈 옮김 / 부엔리브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하나]
얇은 부피다. 게다가 종이마저 가볍다. 그런데 보리수 아래 길 같은 문장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밑줄을 치고 있었다. 숨을 고르고 있었다.
‘관용’을, ‘자유’를 생각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고민하게 된다. ‘시민’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권력에 관여하느냐 아니면 복종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시민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는 것입니다.”―99쪽. 9~13줄.
이 책을 읽으며 “우리를 왜소하게 위축시키고, 국가의 무용한 부속품으로 전락시키는 것들을 우리가 거부”(30쪽. 2문단 3줄.)해야 하고, 이것이야 말로 ‘책임’ 있는 ‘자유’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둘]
12월에 대선이 있다. 시끌벅적. 온통, 온통, 들끓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골통 보수고, 종진, 종북 친북 좌파세력라고 한다. 또는 자신들이야 말로 전통 보수라고 한다. 또는 진보라고 한다. 하여 이 책은 이 민감한 시점(?)에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며, 헌법 1조 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1949년 5월 23일 독일연방공화국기본법을 제정․공포하기 전의 독일 헌법 제1조 1항은 지금 우리나라 헌법 제1조와 같았다.”라고 한다. 그런데 독일은 독일 “국민의 권력에서 태어난 나치에 대한 경험”으로 헌법 제1조 1항이 “인간의 존엄성은 불가침이다. 이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 모든 국가권력의 의미이다”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깨어있지 못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보게 됐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 사회가 관용을 가지고, 가치를 의식하면서 무엇보다 자유에 대한 사랑으로 발전하기를, 그리고 성숙한 자유란 책임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100쪽. 13~17줄)바라는 요아힘 가우크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2012. 9. 5. (수) 황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