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 우리가 알지 못한 유럽의 속살
원종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는 Fact 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Fact 라고 생각한다.
언뜻.. 그럴듯 하다. 그런데, 역사는 알고보면 Fact 가 아니다.
역사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이야기한다.
똑같은 사실(Fact) 에도 우리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는 서로 다른 이야길
하듯이 말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일을 바라보는 것은 그 관점이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기에 살아남은 자의 후손인
우리에게 역사는 계속 그런 관점을 강요받기만 할것이란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종종 이런 관점에 반기를 들어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더러 주류사학에서는 '이단(?)'이니, '이설(?)'이니 해서
무시하고 마는데, 원래 역사적인 커다란 발견은 이런 이설에서 나오기 마련이니..
역사를 바라보는 개인의 관점에서야 다양한 관점의 해석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우리를 통제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어지는 빨간약일수도 있으니까.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는 이런 내 생각에 잘 부합(?)되는 참 재미난 책이다.
세계사 특히 유럽사에 대해 정사의 fact 에 야사의 재미를 덧붙였다. 그리고,
저자의 독특한 비평까지.. 그야말로 역사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유럽의 근간을 이루는 로마제국과 기독교의 이야기에서 마녀사냥, 중세의 암울함,
프랑스혁명의 뒷 이야기와 나폴레옹이라는 영웅 혹은 독재자이야기까지.
그 뒤에 이어지는 제국주의/사회주의 이야기와 프리메이슨이라는 야사의 극한(?)까지.
쉴세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놀라울 따름이다. 수백년의 시간을 한권의 책에 압축했다고 해야할까.


중고등학교시절 세계사의 연대를 암기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저 나열되는 Fact 들을 의미없이 연결만 해야했기에.. 몇년에 무슨전쟁이 나고,
누가 몇년에 무얼 발명했고, 어떤 나라가 망했네 흥했네.. 그런건 전혀 역사적 지식이 될 수 없다.
왜 그일이 일어났고 그 영향으로 무엇이 발생했는가, 또 그것의 뒷이야기는 어떻게 흘렀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만이 제대로 된 역사적인식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더욱 이 책의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숨가쁘게 읽어버린 이 책을 다시금 찬찬히 읽어볼 참이다.
책 중간중간 저자의 재미난 견해들을 곰씹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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