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인 무관심 바깥바람 7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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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에게 일상은 나름 독특하다.
스쳐지나가는 여러 일들이 다 자기만의 안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혹자는 빨갛게, 혹자는 시커멓게..
그렇게 주변일들을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며 내뱉어낸다.
조용한 곳에 있건 시끄러운 곳에 있건
머릿속은 주변의 일들로 매시간 시끄럽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바쁜 현실속에서 한장의 스냅사진처럼
순간순간 다가오는 모습들을 글로 남길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생각뿐이지만,
조금 더 부지런하다면 그런 일상 하나하나 메모해보겠건만,
그러기엔 난 아직 귀찮은게 많은가보다.


이 책은 그런 부지런함의 산물이다.
아니 난 딱 그렇게 느꼈다. 두꺼운 사진첩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이건 이랬고, 저건 저랬고' 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랄까.
한두페이지에 불과한 이야기들 속에서 일관된 흐름따윈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좀 더 부담없고,
무가지의 네컷 만화처럼 가볍게 읽어넘길 수 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공감이 가기도 하고, 혹은 처지가 다르기에 뭔 얘긴지 모를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저자의 일상속에 잠시 들어가 비밀을 훔쳐본듯
혼자 큭큭 대는 부분들에서는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남자와 여자, 세대와 장소 직업이 다름에도..
우린.. 사람이니까 말이다.


거창하고 복잡한 스토리보다, 간결한 글이
때론 사람의 마음을 더 움직이기도 한다.
진솔한 일상이야기에 감동을 받기도 하는 것이 사람이다.
바쁜 일상속에서 오래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이런 짧은 산문들이 살며시 미소지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줄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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