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
글쓰는 청소부 아지매와 모모남매 지음 / 베프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놈의 집구석 내가 들어가나봐라
- 불편한 집구석에서 가족 찾기
-------------------------------------
가족 이란 단어가 주는 울림은
받아들이는 나이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같은 빛을 띄는게 아닌가 싶다.
아련하고, 또 그립고, 안타깝고, 짠한 그 느낌.

가족을 이루고 가족을 떠나서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비로소 내 이전 가족(윗세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은
만고의 진리같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맘을 알듯.
그렇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이유를 막론하고 공감 가득이다.

그런데, 제목이 독특하다.
이놈의 집구석이라니.
어린시절 어른들이 입에 달고 살던 저 이야기가
왜 제목일까?

이 이야기는 상처가득했던 가족이,
서로 갈길만 가던 가족이 다시 하나의 가족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아이둘 키우는 억척스런 이혼녀이자 청소부 아지매,
왕따에 은둔형 외톨이였던 여동생,
그런 가족들을 부양해야하는 부담감에 짓눌린 아들.
이 셋의 조합은 아무리 봐도 답답함 그자체이다.
어떻게 상처를 보듬어 갔을까?

정답은 '대화' 이다.
가족이란 바탕위에 서로에 대한 대화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런데 그 대화의 방식이 '글쓰기'에 대한
덧글달기이다. 그렇다. 서로 바라보며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글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글을 통해 각자 자기의 닫힌 공간에서 나와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게 되며, 가족을 다시 찾게 된다.

전문 작가도 아니고, 오히려 무언가 부족해보이는 글쟁이들인 탓에
글은 그리 세련되지 않았다. 내용도 그리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이력을 다시 보고 읽노라면,
그 자체가 특별하다. 하나하나의 글들이 그저 수다떠는 이야기가 아닌
삶의 이력이고 극복의 과정이다.

쉬 읽혀지는 내 주변의 이야기지만,
나 또한 벗어 날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다.
담담하지만, 잔잔한 감동이 있는... 내게도 필요한 이야기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