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도 좋지만 첫사랑의 간질거림과 씁쓸함이 모두 느껴지는 두 번째 이야기가 현실적인 엔딩이나 감정선이 더 취향이었어요. 그리고 둘 다 여름에서 시작해 겨울을 배경으로 마무리되는데 시간의 흐름이나 두 사람의 관계 변화 같은 게 계절감과 매치돼 찡하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집착 계략공과 최면술이라는 독특한 조합에 어두운 두 사람의 과거까지 더해 아예 무겁고 시리어스한 전개로 빠지는 편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이런 순애를 끼얹은 해피엔딩도 좋네요. 공 이미지나 작화도 음산한 작품 분위기랑 찰떡이라 더 몰입해 읽었어요. 뻔한 청게물에 질렸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