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슈크림] [BL] 밤은 짧으니, 사랑하라 소년이여
미와 / 슈크림코믹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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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간반과 야간반, 미성년자와 아저씨라는 여러 의미에서 다른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성장하며 연인이 되는 이야기예요.


토마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수재지만 살짝 삐뚤어진 성격이나 그 나이대 사춘기 소년들이 으레 겪는 진로에 대한 고민 때문에 예민해져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과는 거리를 두고 부모님과도 대화하는 걸 피하며 스스로 타인과 떨어져 지냅니다.

그러다 우연히 토마와 같은 자리에 앉는 야간반 학생과 필통을 빌려주는 걸 계기로 편지를 주고받고, 글씨가 예쁜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에 대한 상상을 하다가 둘은 만날 약속까지 잡게 돼요.

약속 장소에서 만난 야간반 학생인 나라사와는 토마의 예상과는 정반대인 작업복을 입은 수염 난 평범한 아저씨였지만 겨우 수학 문제에 끙끙대는 모습에서 흥미를 느껴 개인 과외를 핑계로 둘은 방과후 만남을 이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토마는 나라사와에게 그 누구에게도 진지하게 털어놓지 못했던 미술 진로에 관한 이야기와 푸념을 늘어놓거나 단둘이서 밤바다를 보러 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둘 사이는 더 가까워져요.

토마는 점차 나라사와를 의식하기 시작하고 감기에 걸려 내리 결석하다가 등교한 날 나라사와와 우연히 만나 부모님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 주는 그의 모습에 서러움이 복받쳐 오름과 동시에 나라사와에 대한 감정을 자각합니다.

그날 이후 나라사와에게 무턱대고 들이댔다가 호되게 차인 뒤 나라사와의 뜻대로 그와 거리를 두면서 토마는 다시 한번 제대로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데, 못미덥다고 생각했던 선생님은 예상외로 제대로 된 진로상담을 해주고 같은 반 친구와도 장래나 연애에 관한 흔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점차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기가 아닌 진심으로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라사와에게 전하면서 마침내 둘은 연인이 돼요.

그렇게 토마는 졸업 이후 대학생활을 하며 현실의 벽 앞에서 잠시 내려놨던 미술에 대한 꿈을 조금씩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나라사와와 연인으로서 함께하는 미래도 함께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내용은 마무리됩니다.


성장물 같은 잔잔한 스토리에 큰 사건은 없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부분이나 토마의 입장에서 보여주는 서서히 빠져드는 감정선이 참 좋았어요.

나라사와 시점도 짧게 들어가 있는데 제 눈에는 성실하고 다정한 어른 남자였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흑심은 있었지만 어른으로서 토마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토마의 옆에서 좋은 버팀목이 돼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화도 표지보다 본문이 훨씬 낫고, 성장물 같으면서 현실적인 내용도 최근 읽었던 만화 중 가장 좋아서 대여로 읽었다가 소장하려고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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