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다림인성학교 1
김민화 지음, 음미하다 그림 / 다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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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두고도 관점에 따라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폭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제각각 다른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갈등상황에서 보면 모두 자기가 옳고 상대방이 그르다는 말을 쉽게 한다. 

미디어에 은밀하게 혹은 대놓고 표현되는 폭력은 폭력에 점점 무뎌지게 되고... 

내 행동은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고, 저 친구가(사람이) 잘못했으니 응당 당할만했다고 정당화하게 되고, 폭력은 '특별한'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고 내 이야기는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를 때, 또 자신이 받아온 그대로의 모습을 답습할 때... 폭력은 대물림되고 어느순간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어떤 행동이 폭력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떤 마음일 때 크고 작은 폭력을 행사하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고 그런 마음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이책은 미디어를 통한 폭력, 사이버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그리고 전쟁까지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실험과 통계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듯이 적당한 거리에서 생각하게 하며 단호하지만 따뜻한 어조로 쓰여 있다. 


그리고 소중한 나를 지키기위한 방법과 폭력없는 세상을 위하여 노력할 일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우선 탓하지 않는것, 이는 가해자에게 응징하고 복수하겠다는 감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 뿐만 아니라 피해자 스스로도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폭력에 무기력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작은 것이라도 견뎌내기 위해 노력했던 나를 긍정하고 애썼음을 기억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위로하며 혼자 견디지 말고 나만의 안전지대와 보호하고 위로해주고 도움을 요청할 비빌언덕을 찾으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 나 자신이 가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 당연하고 일상적으로 여겼던 삶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참여하는 것, 그리고 알리고 동참하는 미투와 위드유까지... 폭력이 우리 주변의 가까운 이야기이고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맞서고 연대할 때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차근차근 폭력에서 시작해 평화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좋은 책이다. 


144쪽의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귀엽지만 표정이 살아있는 동글동글한 캐릭터와 함께 우리가 꼭 알아야할 중요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담아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함께 토론하고 싶은 주제를 찾고 깊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폭력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은 서로의 도움을 구하고 힘을 보태는 것야. 이제 손을 내밀어 말해 주자.
"저도요, 우리 함께해요!"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연대‘만이 사회 곳곳에 숨어서 우리를 노리고 있는 폭력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평화라는 ‘희망‘을 떠오르게 한단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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