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알까?
원은정 지음, 김도아 그림 / 고래이야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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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이는 언제부터 이렇게 귀여웠어?
엄마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렇게 예쁜 소윤이는 어디서 온거야?
애기나라에서 왔지
왜 엄마한테 온거야? 이렇게 예쁜 딸이
엄마가 좋을 것 같아서, 엄마랑 놀고 싶어서
애기나라에서 언니랑 같이 있었어?
응 나도 빨리 오고 싶었는데 내가 언니 먼저 가라고했어
그랬어? 진짜?
응 진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더더 우리가 함께한 이 모든 시간이 우리딸들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애틋해지고 꼭 안아주며 뽀뽀를 해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정말 내 마음을 그대로 글로,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을 만났다.

원은정 선생님의 사랑넘치는 글과 김도아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만난 고래이야기출판사의 “엄마는 알까?”가 그 책이다.

첫장을 넘기면 별똥별이 떨어진다..
그렇게 엄마를 찾아온 아기는 왜 내가 엄마한테 왔는지, 올 수 밖에 없었는지 다정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엄마랑 놀고 싶고 엄마랑 말하고 싶고 엄마랑 뽀뽀하고 싶어서
내가 엄마한테 왔다고..
그리고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되묻는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엄마에게 와줘서 얼마나 행복한지 아느냐고...

내가 너를 선택하고 찾은게 아니라 아이가 엄마한테 와줬다고
나를 제일 좋은 사람일 것 같아서 선택해줬다는 말이 참 뭉클하고 고마웠다.

그 감동을 살면서 너무 쉽게 잊고 너때문에 못살아. 넌 도대체 왜그러니... 너만 아니었음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책을 받았던 날 모녀의 죽음 이야기를 들었다. 간밤에 딸아이가 추울새라 이불에 감싸서 안고 갔다는 엄마, 비행기 탄다고 바다를 본다고 신나했을 아이의 모습.. 이 떠올라 먹먹했다.
그 짧은 삶에서 마지막까지 부디 행복한 기억이 더 많았길 바라며
부모라서 아이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고 가야하는 소유물처럼 여기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늘나라에선 꼭 안고 오래오래 눈맞추며 여기서 못다한 사랑으로 품어주길 감절히 바란다.

부모라서 힘들다 느껴질 때 한번씩 꺼내보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고마운 책이었다 . 내가 그렇듯 내 딸들도 나로 인해 더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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