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참여하는 독서 모임은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 중 한 명을 정해 그 작가의 전작 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는 김중미작가님으로 정해서 최신 작품부터 함께 읽고 있는데 회원 한 분이 <느티나무 수호대> 서평단 모집을 알려주셨다. 평소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모집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김중미 작가님이라서 신청해 보았고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서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느티나무 수호대>를 읽어보니 김중미 작가님의 작품에서 늘 나타나는 연대의 힘이 역시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 모임에서 읽었던 <너를 위한 증언>, <곁에 있다는 것>의 주인공들보다 더 연령대가 어린 아이들이 함께 힘을 합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한,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이끌어 주는 어른들 없이 오롯이 아이들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연대하는 내용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오히려 아이들의 연대를 통해 어른들은 눈치만 보던 자신들의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뒤늦게 연대에 동참한다. 물론 소설 속 아이들의 곁에는 느티 샘이 늘 함께 해 왔다. 그러나, 현실이 아닌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현실의 공백을 환상으로나마 보여준 것 같아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한 명의 환대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도 느티나무 수호대처럼, '느티 샘'처럼 어떻게 연대하고 어떻게 환대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해야겠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도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있는 편인데 최근에 느티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부터 이상하게 식물 분야에 약해서 꽃과 나무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유명한 꽃과 나무 몇 가지만 알고 있을 뿐인데 매번 나는 잘 모르는 분야야.’라고 하면서 관심과 공부가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내일은 느티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 모습을 눈에 담아봐야겠다. 그러면 느티 샘이 갑자기 나타나 환하게 웃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소설의 표지를 넘기면 김중미 작가님의 사인이 있다.

   "희망은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슬픔과 절망을 거름 삼아 싹을 틔웁니다!" 


  예전에 동네 책방에서 마련한 작가와의 만남에 참가하여 김중미 작가님의 사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적어주신 말씀은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를 위한 어깨동무가 힘입니다." 였다. 늘 감동을 주는 글과 함께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소설 전체가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부를 시작할 때마다 위 사진처럼 삽화가 그려져 있다. 채색되지 않은 단색의 선들로 이루어진 그림이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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