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이웃, 미루>
이향안 글 / 배현주 그림 / 은나팔 / 2015년 11월
'독한 아이들'의 이번 책은 오랜만에 읽어 보는 우리 작가의 그림책이라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동글 동글 귀여운 인상의 아이들 얼굴이 낯이 익다 싶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분이신 배현주 님이 그림을 그리셨네요. ~^^
잠깐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 '미루' 옆집에는 언제나 심통이 난 퉁퉁 할머니가 사십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장애인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이 할머니가 왜 매일 심통이 났는지는 다음 장면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바로 아파트 복도에 쌓여있는 여러 짐들 때문이지요. 기특하게도 할머니가 화가 난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한 '미루'는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갑니다. 이웃 어른들에게 복도의 짐을 치워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지요. 이런 '미루'의 노력은 결국 다음 장면과 같은 결과를 얻습니다. 정말 달라졌지요?
그리고, 언제나 심통이 났던 퉁퉁 할머니는 언제나 웃음 짓는 방실 할머니가 되는 걸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르고 옳은 것인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이해한 내용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미루'를 보면 씩씩하게 용기를 내어 실천을 하지요. 어른인 '나'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며 부끄러웠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는 이번에도 주인공 '미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 쓰기가 제일 부담이 적은가 봅니다.
-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
꼬마 이웃, 미루에게
미루야, 안녕? 나는 보성이야.
너희 집 이웃 중에 퉁퉁 할머니였다가 방실 할머니로 바뀐 방실 할머니가 있지? 너는 할머니가 지나가기 편하게 이웃들에게 부탁한 건 참 멋지고 대단한 일이야. 너 덕분에 할머니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그래서, 정말 고마워. 나는 그런 일을 하라고 하면 절대 안 할 건데.....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너가 말해서 해줘!
행복하게 잘 살아.
2015. 12. 13.
너가 대단한 보성이가.
매번 주인공에게만 편지를 쓰는 것 같아 다른 인물도 살펴보고 이해하기 위해서 저랑 함께 가상 인터뷰를 해 보았습니다. 제가 기자가 되어 질문을 하였고, 아이가 할머니의 입장에서 대답해 보았습니다.
Q 기자 : 퉁퉁 할머니, 왜 매일 심통이 나셨나요?
A 할머니 : 복도의 짐 때문에 휠체어로 다니기 힘들었어요.
Q 기자 : 할머니, 아파트 복도가 깨끗해진 것을 보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A 할머니 : 지나가기 편해져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Q 기자 : 이웃집 '미루'가 복도의 짐을 치우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알고 계셨나요? '미루'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할머니 : 잘했어, 미루야. 짐을 치우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Q 기자 : 앞으로 할머니처럼 몸이 불편하신 분도 계속 웃음 지을 수 있게 하려면 이웃인 우리가 어
떻게 해야 할까요?
A 할머니 : 나와 같은 장애인을 따돌리지 않고 함께 어울려야합니다. 또, 놀리지 않고 도와줘야겠
지요.
- 기자 :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