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마을 은나팔 그림책
토르벤 쿨만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독한 아이들'에 뽑히고 나서 처음으로 받은 책입니다. 첫 책으로 어떤 책이 올지 무척 궁금해하면서 저(엄마)에게 계속 물어봤었는데 미리 알면 재미 없을 것 같아 끝까지 책 제목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저도 책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아 어떤 검색도 하지 않고 책 신청할 때 봤던 제목과 표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책이 오자마자 뜯어보더니 금방 다 보더라구요. "왜 이렇게 빨리 봐?"라고 제가 묻자, "엄마, 글이 거의 없고, 그림만 있어!"라고 하며 살짝 당황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면서....

 

  다 보고 나서 각자 인상에 남은 장면을 뽑아보았습니다. 아이는 이 장면을 뽑았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풀이 거의 없어져서 슬프다고 하네요. 저도 뭔가 황량하고 삭막한 느낌이 들어 쓸쓸했습니다.

  제가 뽑은 장면은 이것입니다.

 

 

  두더지들이 TV만 보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요즘은 TV 대신 스마트폰이 빠르게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부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진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뜨끔했습니다.

  퇴근하고 들어오시는 아빠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며 '독한 아이들' 이라는 서평단에 뽑혀 받은 책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아빠에게도 인상 깊은 장면을 뽑아보라고 하니 이 장면을 펼쳐드네요.

 

 

  자꾸 자꾸 밑으로 파고 들어가는 두더지들의 모습에서 '개발'만 하려고 드는 도시의 모습이 떠올랐나봅니다. 아무래도 밖에서 일하는 아빠는 두더지의 일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책은 한 권인데 인상 깊은 장면은 세 개나 나왔어요. 책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별점을 매겨보라고 했습니다. 서천석 선생님의 팟캐스트를 듣고 배운 건데요,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독후감을 쓰기는 어려우니 별점을 매겨보라고 하더라구요. 무엇을 읽었는지 기록도 되고 아이의 독서 취향도 파악할 수 있고... 이것도 잊어먹고 안 할때도 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책, 저와 같이 읽은 책은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본격적인 독후감을 써보았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쓸까 고민하다가 '뒷이야기'를 지어보기로 했습니다. 열린 결말로 끝난 것 같아 저도 궁금했는데 아이가 상상한 <두더지 마을>의 미래는 어떤 지 소개할게요.

 

 

<두더지 마을> - 뒷이야기 짓기-

 

  두더지 마을 위의 풀이 거의 없어져서 두더지들의 대통령이 "여러분, 우리 마을 위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전기를 아껴 쓰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닙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이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은 두더지 마을에서 쫓아낼겁니다. 잘 지키십시오."라고도 말한다. 두더지들은 "네."라고 말한다. 몇 마리의 두더지들은 위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꾼다. 그래서, 두더지 마을에는 행복이 찾아왔다.

 

  두더지 마을에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지도자가 잘 이끌고 두더지들이 잘 따라서 마을에 변화가 찾아온다는 얘기네요. 정말 좋은 지도자가 있으면 우리 사회도 더 행복하게 변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읽어보니 뭔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네요. 다시 한번 아이와 <두더지 마을>을 읽어보면서 얘기 나누어봐야겠어요. 이렇게 좋은 책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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