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도서관 -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올리버 티얼 지음,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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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밀의 도서관

저자 올리버 티얼

출판 생각정거장

발매 2017.07.15.

최근 들어 내가 집중적으로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이 있는데모아놓고 보니 모두 다 고전이었다서양 고전을 즐겨 읽었던 예전과는 달리얼마 전 읽게 된 [마음공부 명심보감]을 통해 동양 고전의 매력에 푹 빠진 터라 줄곧 관련 도서들만 읽고 있었다동양 고전 역시 서양 고전 못지않게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그런데 읽다 보니이러한 책들이 쓰인 배경에는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근본적인 것에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그리고 궁금증을 해소해 줄 책을 찾다가 [비밀의 도서관]을 만나게 되었다
99권의 문학 작품으로 3000년의 세계사를 읽는다는 소제목으로, [비밀의 도서관속에 등장하는 문학 작품들은 고대 세계중세시대르네상스시대계몽주의시대낭만주의시대빅토리아시대미국 대륙유럽 대륙현대 사회를 아우르며 내가 몰랐던 참 많은 것들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킬레스건과 관련된 이야기다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인 아킬레스건은 무적에 가까운 사람의 유일한 약점을 칭하는 관용어불사신이었던 아킬레스의 유일한 약점이 발꿈치였다는 것에서 만들어진 말이지만호메로스의 [일리아드속에 등장하는 아킬레스는 불사신이 아니었다고 한다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만큼생활 언어에 문학이 얼마나 밀접한 존재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기원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대부분의 경우 찰스 다윈을 떠올릴 것이다낭만주의시대에 찰스 다윈은 우리가 흔히 아는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주장했다그런데 그의 조부인 다윈 역시 기원에 관해 책을 썼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찰스 다윈의 조부 이래즈머스 다윈은 뛰어는 의술을 갖고 있었고빅뱅 이론을 예견했으며발명가이기도 했다손자 찰스 다윈의 진화론보다 덜 명확하기는 하나적자생존의 개념도 도입했고 만물은 끊임없이 개선되는 상태로 존재한다.’는 가설도 제시했다이래즈머스 다윈의 부족한 개념을 반세기 이후 그의 손자 찰스 다윈이 보충했다.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이자 유명한 작가인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관한 글도 있었다글이 잘 써지지 않아 고통스러웠던 위고가 펜과 종이만 가득 차 있는 방에 옷을 다 벗고 들어가 하인들에게 무엇이든 쓰기 전까지는 옷을 돌려주지 말라고 한 일화도 소개됐다. 1840년대에 쓰기 시작한 [레미제라블]은 1862년이 되어서야 끝이 났는데미국에서 출판된 뒤에 비평가들의 엄청난 혹평을 받기도 했다. 19장이나 되는 이 긴 책에서 끝부분의 아주 짧은 장에서 소설의 핵심으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했으니 말이다줄거리와는 연관 없는 세세한 묘사에 힘을 들였고특별히 워털루전쟁에는 많은 부분을 할애하기도 했다뉴욕타임즈는 [레미제라블]이 놀랍도록 기발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위고를 지루한 미치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자신이 알고 있었던 책의 배경이나 작가의 상황시대적인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도 그 책과 갑자기 친밀한 느낌이 들고작가와도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비밀의 도서관]을 읽는 내내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내가 잘 알지 못했던 책들에 대해서도 시대별로 나뉘어 있어서 역사 공부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문학작품과 좀 더 친밀해지고 싶다면망설임 없이 [비밀의 도서관]을 읽기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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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명심보감
박재희 지음 / 열림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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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 명심보감

저자 박재희

출판 열림원

발매 2017.06.30.

익히 들어보았던 유명한 고전 중 하나인 명심보감우리의 조상들 역시 명심보감을 통해 공부하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부끄럽게도 명심보감이 무슨 내용인지는 아예 알지 못했다공자의 가르침이 적힌 책이라는 것을 아는 정도까지가 나의 명심보감이었다한자로 되어 있을 테니까나는 한자를 읽지 못하니까무슨 뜻인지 해석하려면 복잡하니까하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동양 고전과는 멀어져갔고읽어야지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들 때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탓에 나는 동양 고전과 친숙해질 시기를 아예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마음공부 명심보감]은 내가 여태껏 동양 고전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아주 시원하게 깰 수 있게 한 책이 되었다사실 제목에 적힌 마음공부라는 단어가 인상 깊었는데명심보감이 그저 공자의 가르침이라고만 생각했지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옛 선인들 말씀 하나 틀린 것 없다고각 주제에 맞게 명심보감에서 발췌된 공자의 말씀은 몇 백 년 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에게 여전히 유효한 명언들이 책 속 가득 채워져 있었다인간관계재물명예마음가짐 등에 대해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실천되지 않는 것들이 눈앞에 정리되고 읽을 수 있게 되자나의 이기적이고도 못된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고 스스로가 무척이나 부끄럽게 느껴졌다이 감정이 들 때 비로소 나는 왜 고전이 중요한지특별히 [명심보감]같은 동양의 고전들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교훈을 통해 사람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것.

나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공자의 가르침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權君自警於平生하노니 可歎可驚而可畏니라
권군자경어평생하노니 가탄가경이가외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평생 경계하고,
안타깝고 놀랍고 조심스럽게 인생을 살아가라.
上臨之以天鑑하고 下察之以地祇라
상임지이천감하고 하찰지이지기라
위에서는 하늘이 지켜보고 있고,
아래에서는 땅이 감시하고 있다.
明有王法相繼하고 暗有鬼神相隨라
명유왕법상계하고 암유귀신상수라
밝은 곳에서 지엄한 왕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두운 곳에서는 귀신들이 서로 지켜보고 있다.
惟正可守요 心不可期니 戒之戒之하라
유정가수요 심불가기니 계지계지하라
오직 바르게 몸가짐을 하라.
마음을 속이지 마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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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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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절망 독서

저자 가시라기 히로키

출판 다산초당

발매 2017.06.12.

‘시련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어설픈 위로가 얼마나 폭력처럼 느껴지는지.’


배우 신동욱 씨가 이 책을 추천하면서 한 말인데이게 얼마나 공감이 되고 또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지 모른다어설픈 위로보다는 침묵이 더 낫다는 게그냥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체감했던 터라마음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요즘 나에게 큰 힘이 돼 줄 것 같은 [절망 독서]를 그렇게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절망 독서라는 단어 자체에 물음표를 던졌다왜 절망 독서일까왜 하필절망 독서일까사실 절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리 긍정적인 느낌을 선사하지 않기 때문에 왜 부정적인 느낌의 독서를 하라고 권하는 걸까궁금했다아무리 긍정적으로 포장하고 좋은 점을 널리 알려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독서량은 점점 줄고 있기만 한데 말이다.

그런데 작가는절망 독서가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인간은 이야기 안에서 사는 존재이고자신만의 인생의 각본대본을 들고 산다는 것이다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그것을 보고 자기 머릿속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는 것을 작가는 각본에 비유했다하지만 인생사는 게 생각처럼 될까불행한 순간어쩔 수 없이 자신이 써 왔던 각본의 내용을 바꾸어야 할 때도수정해야 하는 때는 반드시 찾아온다불행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인생으로 인해 사람은 답답함을 느끼고절망하게 된다바로 이 때 우리가 필요한 게 절망 독서.

사람은 누구나 이야기 안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야기가 있을 때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그럴 때 어떻게든 각본을 고쳐 써서 그 후의 인생을 살아가려면 각본 수정에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계획을각본을 수정해야 하는 순간참고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고이 이야깃거리들은 독서를 함으로책에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것 작가의 말이다그 중에서도 그는 고전과 스테디셀러를 특히 추천했는데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전이란 시대가 변해도 계속 읽혀온 책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그만큼 절실히 필요했던 책이지요. 사람에게 책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바로 절망했을 때라면, 고전으로 살아남은 책 가운데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 절망의 이야기 속에서 (사람은) 구원과 해답을 찾습니다.


절망적인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인생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절망 독서.

이렇게 혼란해진 삶을 어떻게 안정시킬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질서를 부여할 것인가. 카프카는 바로 이야기의 힘으로 그것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내가 여태까지 했던 행동들과 상반되는 양상을 보이는 부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예를 들면여자 친구와 헤어진 친구에게 빨리 잊고 털어 버려라고 충고했던 점이나나 스스로가 힘들 때 주위 사람들 역시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아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순간들이다.

그런데 [절망 독서]의 저자 가시라기 히로키 작가는 옳지 못한 방법이라고 못을 박는다대학생활을 하던 도중 난치병을 선고 받고 무려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절망에 대해서 잘 알고 절망 독서를 해 보았기 때문일까절망을 빨리 회복하려 하면 할수록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고뒤늦게 아픔을 다시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마주하고 있는 절망적인 기분에 푹 빠질 것, 빠질 때는 일단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극복을 위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절망했을 때는 우선 그 절망의 감정에 푹 잠겨야 하고, 지나치게 빨리 극복하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극복을 할 수 있으니까요.


절망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경험한 이후에야바닥에 닿은 다음부터 땅을 박차고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힘이 생긴다는 게 작가의 설명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었다절망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개인차가 존재한다고.

스스로도 ‘나만 언제까지고 슬퍼하다니, 이래선 안 돼…’라는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같은 절망을 경험해도, 그 슬픔이 치유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슬퍼할 것.
절망은 빨리 회복하려 들지 말 것.
절망 극복에도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절망 독서가절망에 빠졌을 때 읽는 절망적인 고전들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주었는지를 고백했다그리고 절망 독서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도.

절망 독서의 힘에 대해또 독서의 힘에 새롭게 눈을 뜨게 된 시간이었다저자가 추천한 절망 독서 목록들을 살펴보면서인생에 힘든 순간들이 다가올 때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는 책과 함께 극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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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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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저자 최갑수

출판 예담출판사

발매 2017.02.24.

사랑은 참 익숙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주위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해야 할까뿐만 아니라 노래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빠지지 않는 소재 역시 사랑이다책 역시 마찬가지다소설 속에서도 사랑은 어김없이 등장하고주인공의 결말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 속에 포함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우리는 TV에서책에서음악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정작 사랑 자체를 다루어 본 적이 없었다추상적이고 표현하기 애매한 감정’ 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지만여태껏 사랑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었지 그 감정에 맞춘 것은 몇 번 되지 않다는 것을 불현 듯 깨달은 것이다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은 반가운 존재가 되었고고맙기까지 했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을 쓴 최갑수 작가는 참 많은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어 있었다시인이자여행 작가이자사진작가이기도 한 그는여행하며 글을 쓰고또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여행 간 곳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사랑을 가득 담아 사진을 찍고글을 쓰는 사람그래서일까그의 글 속에서도사진 속에서도 나는 사랑을 알아볼 수 있었다.

세상엔 설명할 수 없는 일, 설명 안 해도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그게 사랑이었던 것일까요.


최갑수 작가가 내린 사랑에 대한 정의를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완벽하게 공감했다설명하기 어렵고 애매하고 오묘한 이 사랑이라는 단어를감정을 말로 표현한 것 자체에그의 시적인 표현들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냥 사랑하는 일에 집중합시다. 
의미 같은 건 부여하지 말구요. 
단지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기 위한 훌륭한 이유가 되기도 하죠. 
사랑도 그럴 겁니다.


우리는 사랑을 지나 사랑으로 가고 있다네


사랑을 사랑에만 국한되게 설명한 것이 아니라여행과 음악 등에 비추어 이야기 한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니까 여행은… 사소한 것을 발견하는 행위. 우리가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죠. 그리고 사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고 작은 것에 깃드는 법이죠.


어쩌면 하나의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과 한 사람을 완벽하게 사랑하는 건 같은 일이 아닐까요. 그나저나 이번 인생은 당신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음악과 사랑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어두운 세계를 어떻게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그리고 그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매우 큰 영광이었다피부로 와 닿는 사랑에 대한 글귀들을나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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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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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박물관

저자 매기 퍼거슨

출판 예경

발매 2017.07.07.

박물관어린 시절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 번쯤은 꼭 들러보았음직한 장소다누군가에게는 눈이 번쩍 떠지는 대상이 되었을 수도또 누군가에겐 지루하고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장소였을 수도 있다나에게 있어서 박물관이란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곳이었다책 속에서만 바라보던 것들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책 속 주인공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알게 되는 사실만으로도 지루할 틈 없었으니 말이다어린 시절 기억 속 박물관은 보물 상자 같았다열어도열어도 계속 나오는.

그런데 [끌리는 박물관]에 등장하는 박물관들은 관람객들에게또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보물 상자들이었다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의 루브르미국의 메트로폴리탄영국의 대영을 모두 섭렵한 지인에게 책을 소개시켜 주었더니색다른 박물관에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아는 박물관도 몇 있었지만주택 박물관이나 사람이 복작복작한’ 박물관과는 거리가 꽤 멀어서 내 눈까지 사로잡을 정도였으니자칭 박물관 매니아는 어땠을까.

뉴욕파리피렌체와 같이 유명한 도시 속에 바다 속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던 이 박물관들을 왜 나는 이제야 알았을까뉴욕에 갔을 때 진작 좀 알아볼걸하고 밀려오는 후회제목 그대로 끌리는’ 박물관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방문하고 싶은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저절로 끌리는 곳세계 3대 박물관처럼 유물이 많지는 않아도관리가 잘 돼 있지는 않아도 각자의 매력을 풍기며색다름을 뽐내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박물관들.

가장 기억에 남는 박물관은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박물관이었다아시아 미술을 영원히 변화시킨 부처상한때는 야만족이라고 불렸던 그 나라는이 유물들을 통해 위대한 고대 문명으로 재조명된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의 유물들은 위협을 받고 있다탈레반이 아닌국제사회로부터.

“티베트 불교의 유물보다 수백 년 앞선다. 인간이 부처를 묘사한 최초의 작품에 속하고, 불교의 전파가 1차 정점을 이룬 시기에 속한다.. 그 유물들은 탈레반이 아닌 국제사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 지원을 등에 업고 메스 아이낙 유적지 전체를 곧 불도저로 밀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구리 광산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고고학 대표단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유적지가 분화구로 변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유물을 구하려 하고 있다.”


사실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었다탈레반이 아닌국제사회에서 고대 유물을 위협하고 있다니카불 박물관에 대해 쓴 로리 스튜어트가 이 현상에 대해 쓴 말은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폭파하고 리튬을 캐거나, 파르테논 신전을 무너뜨리고 주석을 파내는 일은 상상하지도 못하면서 위대한 고대 문명의 마지막 유적은 아프가니스탄의 국고를 채워준다면 파괴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박물관의 또 다른 이면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했다고대 유적지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욕심 앞에서 한없이 위태로운 존재가 된다는 게 충격적이기도 했다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사실들을 담고 있는 귀중한 유적지를 파괴한다는 게과연 옳은 일일까왠지 서글프면서도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끌리는 박물관]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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