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들어보았던 유명한 고전 중 하나인 명심보감. 우리의 조상들 역시 명심보감을 통해 공부하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부끄럽게도 명심보감이 무슨 내용인지는 아예 알지 못했다. 공자의 가르침이 적힌 책이라는 것을 아는 정도까지가 나의 명심보감이었다. 한자로 되어 있을 테니까, 나는 한자를 읽지 못하니까, 무슨 뜻인지 해석하려면 복잡하니까, 하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그렇게 동양 고전과는 멀어져갔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들 때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탓에 나는 동양 고전과 친숙해질 시기를 아예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마음공부 명심보감]은 내가 여태껏 동양 고전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아주 시원하게 깰 수 있게 한 책이 되었다. 사실 제목에 적힌 ‘마음공부’라는 단어가 인상 깊었는데, 명심보감이 그저 공자의 가르침이라고만 생각했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내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옛 선인들 말씀 하나 틀린 것 없다고, 각 주제에 맞게 명심보감에서 발췌된 공자의 말씀은 몇 백 년 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에게 여전히 유효한 명언들이 책 속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인간관계, 재물, 명예, 마음가짐 등에 대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실천되지 않는 것들이 눈앞에 정리되고 읽을 수 있게 되자, 나의 이기적이고도 못된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고 스스로가 무척이나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 감정이 들 때 비로소 나는 왜 고전이 중요한지, 특별히 [명심보감]같은 동양의 고전들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교훈을 통해 사람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것.
나에게 가장 감명 깊었던 공자의 가르침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