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박물관 - 모든 시간이 머무는 곳
매기 퍼거슨 엮음, 김한영 옮김 / 예경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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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박물관

저자 매기 퍼거슨

출판 예경

발매 2017.07.07.

박물관어린 시절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 번쯤은 꼭 들러보았음직한 장소다누군가에게는 눈이 번쩍 떠지는 대상이 되었을 수도또 누군가에겐 지루하고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장소였을 수도 있다나에게 있어서 박물관이란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곳이었다책 속에서만 바라보던 것들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책 속 주인공들이 사용하던 물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알게 되는 사실만으로도 지루할 틈 없었으니 말이다어린 시절 기억 속 박물관은 보물 상자 같았다열어도열어도 계속 나오는.

그런데 [끌리는 박물관]에 등장하는 박물관들은 관람객들에게또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보물 상자들이었다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의 루브르미국의 메트로폴리탄영국의 대영을 모두 섭렵한 지인에게 책을 소개시켜 주었더니색다른 박물관에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아는 박물관도 몇 있었지만주택 박물관이나 사람이 복작복작한’ 박물관과는 거리가 꽤 멀어서 내 눈까지 사로잡을 정도였으니자칭 박물관 매니아는 어땠을까.

뉴욕파리피렌체와 같이 유명한 도시 속에 바다 속 진주처럼 반짝이고 있던 이 박물관들을 왜 나는 이제야 알았을까뉴욕에 갔을 때 진작 좀 알아볼걸하고 밀려오는 후회제목 그대로 끌리는’ 박물관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방문하고 싶은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저절로 끌리는 곳세계 3대 박물관처럼 유물이 많지는 않아도관리가 잘 돼 있지는 않아도 각자의 매력을 풍기며색다름을 뽐내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박물관들.

가장 기억에 남는 박물관은아프가니스탄의 카불 박물관이었다아시아 미술을 영원히 변화시킨 부처상한때는 야만족이라고 불렸던 그 나라는이 유물들을 통해 위대한 고대 문명으로 재조명된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곳의 유물들은 위협을 받고 있다탈레반이 아닌국제사회로부터.

“티베트 불교의 유물보다 수백 년 앞선다. 인간이 부처를 묘사한 최초의 작품에 속하고, 불교의 전파가 1차 정점을 이룬 시기에 속한다.. 그 유물들은 탈레반이 아닌 국제사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제적 지원을 등에 업고 메스 아이낙 유적지 전체를 곧 불도저로 밀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구리 광산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고고학 대표단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유적지가 분화구로 변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유물을 구하려 하고 있다.”


사실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었다탈레반이 아닌국제사회에서 고대 유물을 위협하고 있다니카불 박물관에 대해 쓴 로리 스튜어트가 이 현상에 대해 쓴 말은 나에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사람들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폭파하고 리튬을 캐거나, 파르테논 신전을 무너뜨리고 주석을 파내는 일은 상상하지도 못하면서 위대한 고대 문명의 마지막 유적은 아프가니스탄의 국고를 채워준다면 파괴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박물관의 또 다른 이면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했다고대 유적지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욕심 앞에서 한없이 위태로운 존재가 된다는 게 충격적이기도 했다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사실들을 담고 있는 귀중한 유적지를 파괴한다는 게과연 옳은 일일까왠지 서글프면서도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끌리는 박물관]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잠깐!! 


[끌리는 박물관]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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