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패턴 일본어 - 따라할수록 탄탄해지는
김미선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외국어를 독학하다 보면 문법과 독해는 어느 정도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는데 그에 비례하는 회화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재밌는 일이다. 어려운 문장을 술술 해석해 내고 외국인도 낯설어 하는 단어를 2만개 정도는 더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외국에서 물한잔 얻어 먹기 힘드니 말이다.

외국어를 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닌 공부를 위한 공부로, 목적이 되었기 때문이란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교재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초급 교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독해와 문법에 치중된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벌집 패턴 일본어>가 더 눈에 띄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말하기 훈련 방법이 낯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익숙하다. 처음 학원에서 일본어를 배울 때 이런 방식으로(기본형의 어간과 어미를 나누어 활용하는) 선생님이 수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굉장히 유용해서 다른 외국어를 배울 때도 항상 애용하고 있다.

일본어는 어느 외국어보다 우리말과 유사성이 많아, 특유의 품사별 활용만 익숙해지면 노력에 비해 두세배의 결과가 나오는 언어란 생각도 든다. 단지 이 고비를 넘었고 지구력 있게 매일 매일 반복한다는 가정하에서 이긴 하지만, 독학으로도 도전의 문턱이 낮은 편이다. 문제는 품사별 활용이라는 고비가 만만한 녀석이 아니라는 점과 매일 매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데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두가지 고충을 제대로 해결해 주고 있다. 저자가 의사였다면 정말 제대로 명의다.

짧은 시간 동안 많지 않은 내용으로 계속 반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혼자서도 충분히 난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코치해주고 있다. 단지 문법 설명이나 주요 사항을 박스로 묶어 놓은 부분이 형광색으로 편집되어 있어 눈에 피로감을 주고 형광등 아래서는 책에 거의 코가 다을 정도로 가까이 봐야 글씨가 보일 정도다. 조금 의문인 것이 왜 흰색으로 글씨를 채워 넣었는지 하는 것이다. 내용이나 취지에 비해 편집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이런 소소한 불만 아닌 불만을 제외하곤 외국어 독학 그리고 의사 소통으로서의 외국어에 최적화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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