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3일 완독.간단하지만 비교적 정확하고 알기 쉽게 불교의 핵심 교리를 정리한 좋은 책이다. 반복되는 내용이 많은 게 흠이다. 원래 불교 교리가 단순한데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까 봐 같은 내용을 여러번 반복한 것 같다.내용을 요약하자면, 인간의 고뇌는 자기중심적 생각 때문이다. 인간이 우주의 극히 작은 일부로서 찰나간 존재하다 우주로 돌아간다는 걸 깨달으면 고뇌할 일이 없다. 생과 사, 행복과 고통이 그저 달이 순환하고 물이 흐르듯 우주의 흐름의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해탈을 하면 해와 달, 소나무와 구름처럼 무심히 인연따라 왔다갔다하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즉, 우주와 일체가 된다. 무아지경이고 범아일여다.
로저 페더러의 테니스는 우아한데 라파엘 나달의 테니스는 우아하지 않다는 말이 궁금해서 이 책을 샀다.재미있게 읽었고 읽고 나니 우아하게 살고 싶어졌다.어쩌면 우아함은 노자 장자의 무위자연의 도와 비슷하리라.장자에 예로 나오는 백정이 소를 자르는 게 아니라 분해하듯이~~우아함은 비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다. 편안한 아름다움이다.복잡한 것도 부드럽고 편안하게 만드는 기술이다.상대방의 우아함은 나를 편하고 즐겁게 한다.우아함은 공감이다.내가 우아하면 내 주위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해지고 그들도 우아해진다.자세도 우아하고 걸음도 우아하고 생각도 우아하고 행동도 우아하면 삶이 우아하다.비싼 것이 우아한 것이 아니다.무언가를 잘 하는 것은 우아한 것과 다르다.편안한 것이 우아한 것이다.더 우아하게 살아 봐야겠다.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우아함이 영어로 'GRACE'여서 영어권의 저자는 'GRACE'의 또 다른 뜻인 '은총'도 우아함과 같은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 한국어로는 우아함과 은총은 다른 개념이고 다른단어라서 조금 거북하다.하지만 '은총은 장대비처럼 내리지만 그 비를 받으려면 항아리를 내어 놓아야 한다'는 말은 인상적이다. 마음을 열고 서로를 편안하게 하는 마음을 주고 받으면 서로 편안해질 수 있다 한다.은총이든 우아함이든 주고 받고 싶구나.나의 몸, 마음, 행동을 먼저 편안하게 하고 내 주위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우아함이라니 먼저 나를 편안하게 하리라~
'고독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훌륭하다. 고독은 외로움이고, 우울함이나 사회부적응이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이 엄청나게 심오하거나 드라마틱하게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수필 읽듯 슬슬 보다 보면 고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고독을 통해 스스로 성숙해 질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고독을 '외로움'이 아닌 '스스로 혼자 지내기'로 전환하고 이를 '고독력'이라는 긍정적 경험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는 고독이 두렵지 않다. 일부러 고독한 시간을 만들어 내적 성숙을 이루고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 지성적인 기쁨을 누리고 싶어진다. 이 책은 글을 잘 쓰지 않아도 훌륭한 책이 된 좋은 예다.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고독력을 키우면 좋겠다.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더욱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라는 생각에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