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톤 혁명 - 암세포는 죽이고 정상세포는 건강하게
후루카와 겐지 지음, 오시연 옮김, 이영훈 감수 / 판미동 / 2019년 8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마침 엄마의 직장암이 재발한 것인가 조마조마했던 선종 사건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탄고지와 암의 주제를 다뤘던, 저탄고지협회 4차 포럼을 다녀왔기 때문에 저탄고지 식단이 암 예방에 효과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이미 암이 발생한 경우에 대해서는 깊게 알지 못했기에 엄마께 이 식단을 권유하기는 자신이 없더라구요.
다 읽고 난 지금 제 결론은, 암치료로서 이 책에서 권유하는 '면역 영양 케톤식' 이 충분히 효과가 있겠다. 면역 영양 케톤식이란 기존의 저탄고지 범위 안에 넣을 수 있지만, 생선을 통한 EPA 섭취 강화 및 불포화지방과 중쇄지방산 위주로 접근한 식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접근하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암세포의 특성에 대해 연구한 내용들이 잘 설명되어 있어요. 임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까지 나와 있으니 더 신뢰가 가구요.
하지만, 암환자가 이 책만을 읽고 스스로 면역 영양 케톤식을 적용하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내용을 잘 아는 의사와 함께 병의 진행상태를 확인하며 식단을 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봐요. 엄마를 제가 모시고 살지 않는 이상 제가 이 식단을 강제해 드리기도 어렵고, 국내에는 아직 암 치료에 이 식단을 적용해 본 분은 수원에만 계신 것 같고.. 그런 이유로 말이지요. 그래서 엄마가 선종단계인 것이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마일드한 세미 면역 영양 케톤식 정도로만 소개해 드려도 되니까요. 그것도 얼마나 실천하실 수 있을지는 미지수네요.
책에 대한 총평입니다.
장점
-몸의 대사과정에 대해, 암세포의 특징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설명되어 있어 지식욕구가 해소되었다.
-저탄고지 식단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일부 내용은 비록 내가 수집한 지식에 기반하면 동의할 수 없더라도) 의견을 피력하는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신뢰가 된다.
-일본 책 답게 간결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단점
-일본 책의 한자식 용어로 인해 혼란이 좀 있다. 아세트산을 일본책에서는 초산이라고 한다던지.. 와버그효과도 바르부르크효과라고 한다던지.. 용어 때문에 내가 알고 있던 원래 지식과 연결이 어려운 순간이 있다.
-깊이있는 의학지식이나 용어가 나오는 구절들에 있어서는 일부 독자들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 있겠다.
암극복에 있어서 식단이 중요한 이유는, 저자가 보여준 데이터로서 확인이 가능니다. 암을 극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입니다.
주변의 사례를 봐도, 암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 이고, 가장 큰 극복법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태도의 변화' 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가짐' 이 가장 중요한 게 맞다고 보구요.
또한, 암이 잘못된 세포를 없애는 몸의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고 이해하면 올바른 '식단' 을 통한 '영양상태'의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암의 특징을 면밀히 알고 싶고,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식이법이 궁금하시면 꼭 한 번 일독해 보실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