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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 "3년 만권 독서, 3년 60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쓰기 특강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6년 11월
평점 :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좀처럼 접하기 힘든 책일 수 있겠다.
독서의 다음 단계에 관한 책이라고 나 할까?
한편,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한번쯤은 써보려고 시도해 보았을 것이고,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비현실에 가까운 로망이다. 여기서 로망이 이루기 힘든 ‘개꿈’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책쓰기를 누구나 쉽게 이룰 수 있는 작업이라고 서술을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 이유이자 매력이라고 까지 생각을 들도록 한다.
가독성은 단연 최고일 정도로 쉬운 서술로 진행된다. 또한 과도할 정도로 반복해서 똑같은 예시와 논증을 반복해서 사용한다. 이 책에 완성도에 대한 의문점을 들거나, 이렇게 책의 분량을 늘릴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도 든다. (책 자체 분량은 길지는 않으나, 지면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부록의 ‘일곱까지 글쓰기의 원칙’ 한 장을 읽으면 그만일 것을…)

3년 60권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쓰기 특강 표제되어 있지만, 방법론이 위와 같다면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이 책은 ‘책 쓰기 혁명’의 개정판의 성격이 강하며 실제로 많은 부분이 인용되어 재탕이 되어있다. 아마, 김병완칼리지의 매뉴얼이나 가이드가 필요했으리라. 차라리 전작이 참신함을 이끌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글쓰기를 하고 싶다’라는 목적으로 이 책을 들었지만, 책이 진행되면 될수록 쉽게 쓰여질 수 있다는 내용이 무색하게 요구사항이 많아진다. 이 요구사항은 이 책을 ‘책쓰기’목적에서 자기계발서로 변모 시킨다.
“인생을 성공하려면 이 책을 읽어라!”
이 책의 가치를 평가하자면, ‘양날의 검’ 만큼 장단점이 표출될 수 있는 부분이나, 김병완 작가의 공부에 대한 삶의 자세는 Respect ! 많이 자료의 조사와 재 의미 부여(반드시 팩트체크가 이루어져야 하는 비판적 독서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독서량은 무시할 수 없음을 이 책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요즘 많은 책쓰기 및 출판이 이와 같이 이루어 지고 있으나, 나 자신도 ‘편집이 재창조이며 예술이며 자신의 지적재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작가의 주장대로 이 책은 책쓰기를 목적으로 하는 책이다. 책을 쓰려면 끊임없이 글을 쓰는 것 외에 방법이 없음을 시종일관 주장한다. 또한 매일매일 쓰는 글이 독자들로 하여금 매력적인 글이 되려면 명확한 목적의식, 풍부한 지적 직간접체험, 유일무이한 개성이 필요하다. 결국 책쓰기에 성공하지 못하면 내 탓이라는 통상적인 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역시 ‘나는 안돼’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
작가는 당연히 ‘이 책에 있는 대로 하면 문제없어!’ 라고 강변하겠지만, 후반부의 책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례 모음도 감화보다는 광고로 비추어져 맘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