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다. 사극 스타일의 괴담보다는 일본의 사회 문제를 다루는 추리 류를 좋아한다. 올해엔 솔로몬의 위증, 화차, 희망장을 읽었다. 이번에 읽은 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본의 아니게 스기무라의 타임라인을 거스르는 중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자연스러워서 좋다.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 뜬금 없는 단서가 우연히(?) 등장하기도 하는데, 미유키 여사의 소설에는 그런게 거의 없어 편안하다. 또 탐정 역할의 주인공이 매력적이다. 심지가 곧지만 유약한 구석도 있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잰 체하는 법이 없다. 겸손해서 좋아해.
등장인물 하나하나 허투루 스쳐지나가는 법이 없이 묘사와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 또 스릴의 강약 조절이 기가 막히다. 독자를 마음 졸이게 하는 타이밍이 언젠지 기가 막히게 안다. 그래서 두께가 있으면 오히려 반갑다.
다음 책은 스기무라의 첫 사건 이야기가 될까. 모방범이 3부작이라 그쪽도 흥미가 간다. 즐거운 고민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