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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의 불행학 특강 - 세 번의 죽음과 서른 여섯 권의 책
마리샤 페슬 지음, 이미선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라고 해서 교양소설이나 교육소설로 생각하면 큰일이다.
이 책은 엄연한 미스터리 장르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엄청난 두께로 한참을 생각했다.
과연 이 책을 내가 독파할 수 있을까?? 얼마의 시간이 걸리려나....
하는 생각으로 바로 읽지는 못했다.
정말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800페이지가 육박하는 책이라니
그것도 단 한권에 생각해 봐라 과연 이 책을 독차하기가 쉽겠는가?
더욱이 주석이 칠백여개에 달하는 책이라니 무슨 교육소설도 아니고
그래도 어쩌겠어? 일단 칼을 잡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겠어?
하는 심정으로 한 장 한 장 읽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이게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재밌지 않은가? 오히려 시간가는 게 아까울 정도로 아니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란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고전문학 작품들을 폭 넓게 다루고 있다. 그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있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3파트 하니깐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총 36챕터로 이어져 있다.
한 챕터 한 챕터마다 유명한 작가들을 부제로 내놓고 있는데 그중엔 아는 작가도 있고 생소한 작가도 있었다.
더욱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점은 매 챕터마다 블루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다시 이야기가 재창조된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질문과 미스터리를 남기고 있다.
그리고 그걸 독자들에게 던진다. 더욱이 결말은 이제껏 겪어왔던 그 어떤
미스터리 소설과는 달랐다.
요새야 드라마도 열린 결말 열린 결말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사회 소설 화차 이후로는 그다지 열린 결말의 소설은 접한 적이 없는 듯하다.
그만큼 독특한 책이었다. 독특하단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난 이 책의 작가 마리샤 페슬의 상식과 역량엔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토록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작가라니... 더욱이 이 책이 그녀의 데뷔작이란 말에 더더욱 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비록 마리샤 페슬의 다른 책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단 한권만으로도 이 작가의 열정과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석이 너무 길고 많다는 거 가끔 내가 본문을 읽는 건지 주석을 읽으려고 이 책을 읽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주석을 읽지 않으면 책을 이해할 수 없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정말 이 책을 옮긴 역자도 엄청난 수고를 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