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그리고 지루하고 고달픈 전쟁도 끝나야 한다.
감옥에 갇힌 아버지가 돌아오고, 어머니가 오셔야 한다.
불탄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살고 싶다. 동생 스즈꼬도 찾아야 한다.
까까머리 인형이 들어줄지도 모른다. 일본도, 미국도,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저 종이로 만든 인형이 해 줄 것만 같았다. 그것은 하나꼬와 같이 불행한
많은 아이들의 마음이 스며 있는 꿈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비 내리는 골목골목마다 아이들은 까까머리 인형을 만들어 놓고
비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게다. 한결같이 같은 마음으로
손모아 빌고 있을 것이다. 남을 때려눕히고 나 혼자만 잘 살자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마음과는 다르다. 아이들은 칼을 들지 않고도,
총을 겨누지 않고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조용히 그러나 가장 아프게, 쓰라리게, 기도로써 눈물겹게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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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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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힘이 있다. 이는 혼잣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결국 내 귀로 다시 들어온다. 세상에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은 없다. 말로 내뱉어져 공중에 퍼지는 순간 그 말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비난에는 다른 사람을 찌르는 힘이, 칭찬에는 누군가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말을 최대한 세심하게 골라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내보내야 한다.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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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걷는 것, 내 보폭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내 숨으로 걷는 것, 걷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묘하게도 인생과 이토록 닮았다. (41쪽)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엔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미리 기름 치고 돌보는 일.
나에게 걷기는 나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최고의 투자다.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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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캔들] 안티모스키토-모기퇴치 70g, 천연아로마 소이캔들- 콩향초
에코캔들
12,500
판매자 : naturecare
출고예상시간 : 통상 24시간 이내
2009년 07월 2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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