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마루밑남자 







“남편이 나쁘다 아내가 나쁘다 회사가 나쁘다 일본의 사회 구조가 나쁘다 이유는 얼마나 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 어쩌다 이렇게 됬을까요”




기대만큼의 훌륭함에 갈채를 보내고 싶은 작품입니다

간결한 문체 덕에 작품이 더욱 좋았습니다. 만약 구구절절한 묘사였다면

왠지 무거워질 것 같더군요 다행히 책은 충분히 무겁고 우중충한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읽는 독자는 재밌게 읽고 덮은 뒤에 사색에 잠기게 하는 것 같아서 정말 블랙유머가 무엇인지

이번에 잘 알았습니다.

이제 책으로 들어가 보면 정말 작품 내용 소재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의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편을 제외한다면 어디서 보던 이야기가 아닌 정말 생소한 이야기에 그 어느 때보다 뒷이야기를 궁금해 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건 전쟁관리조합편에서 내용이 기발하기는 했지만 기존에 다른 작품들이 기발함과 함께 주던 사실성이라는 부분을 망처 버려서 막장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이 사실성이라는 부분이 묘하게도 잘 와 닿아 읽는 내내 내 눈앞이나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 분명함을 보여준 것 같아서 괜스레 짜증이 나기도 했었는데 이편은 읽으면서 빨리 끝나기를 바랐으면 말다한것같아요 (그렇다고 재미없거나 한건 아니에요 이 편에서 와 닿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읽으면서 무심코 “그래”라고 말해버렸어요)

작품의 제목인 마루밑 남자에서는 아내를 위해 자식을 위해 회사에 몸을 마쳐 일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이 주인공은 그저 집에 돈봉투만 줄줄아는 현대의 우리 가장이었습니다.

이 가장의 아내의 소름끼칠만한 이야기(집에 누가 살고 있다는)를 듣고도 노이로제니

말을 가볍게 생각하는 걸보며 참 저러다 이혼당하지 생각했는데…….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루 밑에서 생활하는 선인 같은 남자를 보고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라는 무책임한 생각을 하며 무시하는것을보며 머가 저런 것 하나 신경 쓰지 못할 만큼 인생이 바쁜 걸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바쁜 생활을 하던 주인공씨는 결국 이혼을 당해버렸고 아내의 가정을 위한다는 변명은 그만하라는 말과 자식얼굴이라곤 자는 얼굴밖에 못 봤다는 주인공을 생각하자니 삶을 미친 듯이 허비하여 정년퇴임한 가장이 가정에 적응을 못해 겉도는 쓸쓸함이 떠올라 지금 가장이 하고 있는 가족을 위한일이 과연 가정을 위한일이고,

이렇게 밖에 할수없게만든 사회는 무엇인지 속으로 궁시렁거려봤지만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참.......

파견사장편은 사원도 파견하는데 사장은 왜 못해라 는 기발함에서 나왔습니다.

거기에 파견사장에 파견사원만으로 구성된 회사가 늘어나고 결국은 인력파견회사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엉뚱한 우스개 나와서 이편을 마치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의 줄거리를 보는듯해 보는 내내 웃음 지었습니다.

슈샤인갱은 가족에게 버림받은 늙은 남자와 가족을 버린 소녀의 만남을 다루었는데요

가슴 먹먹해지는 감동은 아니었지만 그저 좋아서 찡해진 ‘ 편’입니다 남자와 소녀가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가족으로 인정했을땐 정말 가족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지금 내 옆의 내 가족을 신경써야겠구나 여러 생각하게됬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밥같이 먹은지가 오래된것같아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ps.웃기고 감동있고 씁쓸하고 기발하고....... 추천안하고는 못베길책이지만

이 책의 미흡한점이 없었던건 아닙니다만 눈에는 잘 안보이구요 다른 장점이 더욱 많아서 적극 강추합니다







ps. 제 글을 읽고 무슨 기발함이 있다고 하는 갸웃거리겠지만

제가 스포일러를 말할까봐 일부로 제외시켰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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