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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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상황 판단이 안 되는 거라네. 내가 여전히 동결 중인지, 사실 이 모든 것이 몹시 추운 곳에서 꾸는 꿈은 아닌지,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정말로 나를 영원히 떠난 게 맞는 것인지, 그들이 떠난 이후로 100년이 넘게 흘렀다면 어째서 나는 아직도 동결과 각성을 반복할 수 있었는지, 왜 매번 죽지 않고 깨어나는지, 그렇다면 내가 그들을 다시 만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건 아닌지, 그럼에도 잠들어 있는 동안은 왜 누구도 나를 찾지 않고, 왜 나는 여전히 떠날 수 없는지.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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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드밀라는 그들에게 말한 것이다. 떠나지 말라고, 그아름다운 세계를 가져가지 말라고, 자란 다음에도 계속 곁에 머물러달라고.
연구실은 짧은 정적에 잠겨 들었다.
한나가 중얼거렸다.
"그들은 류드밀라를 끝까지 떠나지 않았던 거예요."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모두는 같은 풍경을 생각했을이다. 류드밀라가 그렸던 행성, 푸르고 묘한 색채의 세계.
인간과 수만 년간 공생해온 어떤 존재들이 살았던 오래된고향을.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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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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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은 누구를 사랑했을까. 그들은 남미에, 서부 미국에, 인도에, 모두 흩어져서 살겠지. 그들은 아주 다채로운 모습으로 여러 방식의 삶을 살겠지. 하지만 그들이 어떤 모습이건 순례자들은 그들에게서 단 하나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찾아냈겠지.
그리고 그들이 맞서는 세계를 보겠지. 우리의 원죄. 우리를 너무 사랑했던 릴리가 만든 또 다른 세계. 가장 아름다운 마을과 가장 비참한 시초지의 간극. 그 세계를 바꾸지 않는다면 누군가와 함께 완전한 행복을 찾을 수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순례자들은 알게 되겠지.
지구에 남는 이유는 단 한 사람으로 충분했을 거야.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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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범우문고 62
F.사강 지음 / 범우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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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보고 완전히 행복된 삶과 최고의 작가중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삶 쪽을 택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난, 독신 작가치고 이름을 크게 날린 사람은 봤어도 행복한 삶을영위한 사람은 하나도 보지를 못했어요. 여자에게있어 남자라는 것은 출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자의 자유란 출세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느끼는 책임에서 오는 것이거든요.‘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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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보고 완전히 행복된 삶과 최고의 작가중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삶 쪽을 택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난, 독신 작가치고 이름을 크게 날린 사람은 봤어도 행복한 삶을영위한 사람은 하나도 보지를 못했어요. 여자에게있어 남자라는 것은 출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자의 자유란 출세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느끼는 책임에서 오는 것이거든요.‘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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