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 한 신학자의 영성 고전 읽기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2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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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권의 영성고전을 소개하는 책인가? 라는 호기심이 있었다. 책을 받으며 어떤 종류의 책인지 목차를 봤다. 그리고 내가 읽거나 최소한 저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선이해가 있는 책이 몇 종류인지 세어봤다. 17권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역시 저자한테 그래도 글쓰기를 배웠는데 이 정도는 되어야 어디 가서 로고스 학사 명함이라도 내밀지 않을까? 근데 이상하다. 내가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너무 낯설다. 나름 책읽기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겉핥기식으로 책을 읽었더라도 이렇게 낯설다니?

 

소개한 21권의 영성고전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독특한 책읽기를 발견했다. 한권의 책의 서평을 위해 한권에 대한 다양한 버전들을 소개하고 읽어가는 코너 함께 읽을 책에 마음이 꽃혔다.

책을 소개하는 부분이 스트레칭이었다면 오히려 함께 읽을 책코너는 결승전 마지막 피치를 올려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저자가 평생 책을 읽고, 글을 쓰며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방출하는 코너다.

 

수 많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솔직히 버겁다. 그렇기l에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전이라 불리는 책을 선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고전을 고전답게 읽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러나 막상 고전을 읽기시작하면 대개 30페이 정도에서 손을 놓는다. 아마도 17권이 낯익었던 것과 17권마저 낯설다는 이유도 그럴거라 생각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로 대변되는 신에 관한 책이 10권이고,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로 대변되는 인간에 대한 책이 11권이다. 고전에 대한 분류와 균형을 정확하게 맞춘 느낌이 난다. 그 만큼 저자 김기현 목사는 다양성과 통일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가 추구하는 영성도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추구하는 모습이 책에서도 비춰진다.

 

책 제목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는 요한복음의 핵심 키워드다. 요한복음은 복음서중에 가장 정교한 신학책이자 교리의 최종본이라 불릴 만큼 치밀한 성경이다. 추측건대 저자는 독자들도 요한복음의 탁월한 신학과 거기에 반응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21권의 영성고전에 오롯이 소개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요한복음이 쉬운 성경이 아니지만 그 만큼 복음의 정수를 볼 수 있다면, 저자가 선택한 21권의 고전은 결코 쉬운 독서는 아니지만,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정말 책읽기 원한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고전을 읽기 원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통해 가이드를 받으며 읽기를 간절히 부탁한다. (그래야 40페이지 읽고 덮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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