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년이 넘은 아파트 신혼집에서 살림을 꾸리고 지낸지 어느덧 약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살다보니, 단순하게 '역세권'이나 '숲세권'등 사회나 사람들이 정하는 아파트의 가치를 넘어서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영위하고, 각자가 퇴근 후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한 꿈을 이루는 공간'으로써 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가며 그중 나는, 어쩌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내 서재를 돌아보게 되었다.
최근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으며, 내가 처한 환경을 바꾸고싶다는 마음과 그 결정으로 인해 벌어질 다양한 눈앞의 상황들이 상상되며 속마음이 참으로 복잡했다.
내 마음을 반영하듯, 내 서재는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했고, 전 세입자가 살아온 흔적도 군데군데 보였으며, 무엇보다 서재에 앉아있으면 창문샷시의 휑함이 마음을 콕콕 찔렀다 .